중소·벤처·소상공인들, 박영선호 출범에 '기대'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박영선 전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중소기업과 벤처·소상공인 업계가 축사와 환영사를 쏟아내고 있다. 박영선 장관이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업계 맏형격인 중소기업중앙회는 8일 박 장관 임명 후 논평을 통해 기대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박 장관이)중소기업현장은 물론 국무위원으로서 정부 각 부처 및 정치권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 정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기업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에 대한 대책마련을 바라고 있다.

중소기업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중기부가 많은 역할을 해 왔지만 노동현안의 중요성에 비해 이로 인한 중소기업의 애로 등이 정부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당장 내년부터 300인 미만 기업도 근로시간 단축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정부 정책에 우선순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각종 규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벤처기업들도 박 장관에 기대하고 있다. 벤처업계에 대한 규제를 풀어 줄 별도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라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 현실적 대안은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을 통해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산업의 역동성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신임 장관은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정책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벤처강국 도약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는 (박 장관 취임에) 대 환영"이라고 말한 뒤 "벤처 정신의 과감성과 속도성을 규제에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벤처 관계자는 "그 간은 벤처 꼭지를 가지고 타부처와 협의가 불발되면 (벤처 정책을)멈추기도 했다.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박 장관은)4선 중진 의원이며 추진력이 있지 않느냐. 주도적으로 벤처 아젠다를 내놓고, 필요하다면 타부처의 반대도 꺾을 수 있는 역할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저임금 불복종'을 외치며 궐기를 강행했던 소상공인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입장을 보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공식 논평을 통해 "논란이 있었음에도 임명 절차를 밟은 것은 소상공인·중소기업으로 대표되는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소상공인이 그간 소외에서 벗어나 현실적 정책 수혜 대상으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앞서 부처와의 '불통'이 잦았던 업계에서는 섣부른 기대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장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뜻도 전했다.

소상공인업계 한 관계자는 "박 장관이 정치적 부분에서 감각을 갖췄고 넓은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봐야 한다. 앞서 장관 취임에도 큰 기대를 했었지만,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가며 실망이 컸다"고 짚었다. 이어 "(박 장관이)기존 시각들을 벗어나 소상공인 업계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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