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진보정치 20년' 맞는 정의당…'연동형 비례제'로 도약하나
4·3 보선 지역구서 대중 인지도 낮은 후보 당선총선 국면 정의당 입지와 외연 확장에 '청신호'지역구 다수 출마에 총력…"제1야당 교체 목표"연동형 비례제 성사 시 의석 대폭 증가 가능성"비약적 도약 하느냐 판가름 매우 중대한 선거"
총선의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데다, 현재 국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선거제 개혁 여부에 따라 자당의 입지가 크게 변화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정의당은 총선 전략 논의를 본격화하는 등 '제1야당 교체' 목표를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은 우선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에 고무돼 있다. 단순한 1석 차원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선거였지 않느냐"며 "물론 변화무쌍한 게 정치권이지만 어느 정도 민심을 확인하는 지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여영국 의원이 '지역구' 당선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의당은 2016년 제20대 총선 지역구에서 당의 간판격인 심상정·노회찬 의원 등 2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4명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국회에 입성한 비례대표 의원이었다. 심상정·노회찬과 달리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여 의원이 온전히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는 것은 향후 정의당의 입지와 외연 확장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정의당은 이를 발판 삼아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다수 출마'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은 지역구에 후보들이 많이 출마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1야당 교체를 목표로 한다면 기본적으로 지역구에 많이 출마하고, 최대한 당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총선의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심상정·여영국 의원만 지역구 의원인데 두 자릿수 이상의 당선자를 내야 한다"며 "두 분 뿐만 아니라 이정미·윤소하·김종대·추혜선 의원도 이번에는 비례대표가 아니라 지역구에서 당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지난달 17일 현행 각 253석과 47석인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225석과 75석으로 바꿔 전체 의석수는 300석으로 고정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부분 적용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기소권 부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선거제 개혁은 좌초 위기에 놓인 상태다. 선거제 개혁은 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과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 '패키지'로 묶여 있다. '민심 그대로의 국회'를 강조해온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의 당위성을 연일 피력하면서 다른 당들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여야 4당의 합의안이 내년 총선에 적용될 경우 정의당이 '최대 수혜자'가 돼 의석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이번 합의안을 지난 20대 총선 결과에 적용해보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의석수가 각각 18석, 16석 감소하지만 정의당은 8석 증가한다는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정의당은 현재 6석에서 14석으로 의석이 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다음달 4일 열리는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총선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구 다수 출마와 관련한 후보 발굴 및 지원, 당의 외연 확장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있는 내년은 정의당에 있어 '진보정치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비약적인 도약을 하느냐 마느냐가 판가름되는 매우 중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