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광수 "옆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당연한게 아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지적장애인 열연
이광수(34)는 5월1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이렇게 소개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다. "기존에 없었던 소재는 아니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와닿았다. 기존의 영화에는 장애인이 도움받거나 위로를 받는 역할로 많이 나왔다. 우리 영화에서는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2004) '방가?방가!'(2010) 등을 연출한 육상효(55)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이 첫 미팅때 확신을 줬다. 시나리오를 보고 걱정하는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감독이 나에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했다. 표정이나 눈빛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내가 잘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사실 기대도 했지만 걱정도 많이 했다. 장애를 재미 요소로 이용했다는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어서다. 그래서 연기 톤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잡고 싶었다. 감독과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배역을 위해 수영도 배웠다. "어렸을 때 수영을 배운 적이 있는데, 커서는 수영할 일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 넉 달 정도 수영을 배웠다. 선생님한테 자문을 많이 했고 도움을 받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신하균(45)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내가 형이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형이랑 같이 작품을 해보고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 형이 낯가림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20년이 된 관계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형이 나를 위해 많이 노력해줬다. 그런 면이 영화에서도 잘 묻어나온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고등학교 때 미술을 했고, 이걸로 대학을 가려고 했다. 어찌하다보니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고, 이쪽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군대에 다녀와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운좋게도 무명생활이 길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게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걸 누군가가 봐주는 것도 재미있고 감사하다. 지금의 행복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꿈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아직 안 해본 역할이 많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스릴러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스릴러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 '저 사람이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배우이고 싶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국내 개봉에 앞서 27일 베트남 프리미어를 결정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베트남 현지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무대 인사도 한다. "'런닝맨' 촬영이나 팬미팅으로 해외에 나가본 적은 있는데, 내가 찍은 영화를 갖고 해외에 나가는 게 처음이다. 어떻게 봐줄지 걱정되면서 기대도 된다. 찍으면서 행복했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다들 영화를 좋게 봐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