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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바다와 초원을 먹다, 해물·치즈 투어

등록 2019-06-11 06:03:00   최종수정 2019-06-17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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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리인들의 전통 조리법인 '항이'로 조리한 음식 ⓒ뉴질랜드관광청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뉴질랜드는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다. '먹킷리스트' 투어를 즐기며 일찌감치 피서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네 면이 바다다.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청정 목초지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풍미 가득한 치즈를 향긋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의 전통적인 조리법인 '항이'로 조리된 음식을 먹으며 현지 마오리 문화를 몸소 느껴봄직하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크레이피시와 굴, 세계 유일의 홍합까지···시푸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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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입홍합 요리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지닌 뉴질랜드의 청정 해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풍성한 바다 먹거리들을 지닌 곳이다. 해산물 애호가라면 뉴질랜드 여행 중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경험을 놓칠 수 없다.

특히 남섬 카이코우라의 크레이피시는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최고의 음식 리스트에서 세계 최고의 음식 500개 중 7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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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피시
바닷가 포장마차나 카이코우라 시푸드 바비큐에서 버터 바른 빵에 레몬 조각과 함께 익힌 신선한 크레이피시를 곁들인 요리를 쉽게 맛볼 수 있다. 단순한 조리법으로,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뉴질랜드 산해진미이자 역시 세계 최고로 꼽히는 '블러프 굴'은 '굴의 수도'라는 남섬 최남단 블러프에서 맛볼 수 있다. 가장 맛있게 블러프 굴을 먹으려면 익히지 않고 손질해 바로 먹으면 된다. 날것이 익숙지 않다면 블러프 인근의 인버카길과 사우스랜드 지역에서 블러프 굴 요리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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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프 굴
진녹색 껍데기 가장자리의 밝은 초록색이 트레이드마크인 ‘초록입홍합’은 세계 어디에도 없고 오직 뉴질랜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해산물이다. 대표적인 홍합 산지인 말버러에서 홍합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버러산 소비뇽 블랑을 곁들여 먹는 것이 초록입홍합을 맛보는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낙농업 강국에서 맛보는 소규모 치즈의 풍미···치즈 공장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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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공장, 오버 더 문 데어리
낙농업 강국인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신세대 치즈 메이커들이 전통 치즈 제조법으로 치즈 산업의 붐을 일으켰다. 많은 농장이 직접 상점을 열고 신선한 우유로 만든 다채로운 치즈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와인 지대도 곳곳에 있는만큼, 어디서나 치즈 공장 탐방을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에서 현지의 풍미로 가득한 치즈와 와인을 함께 즐기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대도시부터 작은 마을까지 신세대 아르티장(장인)들이 곳곳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북섬 남부의 카트휠 크리머리에서는 파머스턴노스 근처 포항기나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을 닮은 치즈를 선보이고 있다. 카망베르, 껍질을 닦은 연질치즈, 블루 치즈, 강한 풍미의 페타 치즈 등 다채로운 치즈로 가득하다.

뉴질랜드에서 내로라하는 푸른 목초지대가 펼쳐진 와이카토 지역도 치즈 애호가들의 낙원으로 손꼽힌다. 2008년부터 시골 마을 푸타루루의 '오버 더 문 데어리'에서는 인근 농장에서 생산한 양과 염소 젖, 그리고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있다. 이곳 치즈는 강렬한 맛과 정밀한 제조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치즈 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껍질을 닦은 연질 치즈인 갤럭틱 골드가 최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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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푸이아에서 항이 방식으로 조리된 음식체험
◇수세기를 이어 내려온 마오리 문화, 깊이 있는 전통의 맛···항이 체험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는 대지가 모든 생명의 원천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모든 양식이 땅에서 나오며 전통적인 '항이' 방식으로 땅속에서 음식이 조리되기 때문이다. 수세기를 이어 내려온 마오리 전통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항이가 뉴질랜드의 필수적인 미식 체험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항이는 연중 내내 가능한 야외 요리법으로 땅속에 뜨겁게 달군 돌을 놓은 뒤 돼지고기나 닭고기, 양고기 등을 양배추, 감자 등의 채소와 함께 얹어 익힌다. 젖은 천으로 재료가 담긴 바구니를 덮은 후 흙을 얹어 음식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데, 훈연으로 오랜 시간 익힌만큼 흙의 향이 배어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마오리 문화와 함께 항이를 체험하기에는 세계적인 지열 도시인 로토루아가 제격이다. 특히 로토루아의 가장 큰 지열지대인 테 푸이아에서는 경이로운 지열 현상을 관찰하며, 마오리 미술공예학교에서 다채로운 마오리 문화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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