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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영토 대장정①]4평 옥사에 35명…억압의 현장 '서대문형무소' 가다

등록 2019-08-09 09:45:43   최종수정 2019-08-19 0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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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도자·독립운동가 수감된 근대적 감옥

의열 투쟁, 광복회 등 독립운동 역사 전시돼

하루 3000~4000명 방문…"자유·평화 등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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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제11회 대한민국 해양영토 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옥사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로 11회째인 해양영토 대장정은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사장 강무현)이 주관하며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김형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희망팀(서해)'과 '미래팀(동해)'으로 나눠 울릉도, 독도, 백령도 및 거문도 등 우리나라의 끝단도서와 주요 해양도시 및 천안, 안동 등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성지를 탐방한다. 2019.08.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폭염경보가 내린 8일 오후 2시30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4평 남짓한 옥사에 대학생 30여명이 들어가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눕거나 앉아있을 공간은커녕 서서 팔을 움직일 공간도 없었다.

함께 옥사에 들어간 김태동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차장은 "보시다시피 앉을 자리도 부족해 수감자들은 돌아가면서 잠을 청했다"며 "35명까지 수용되면 돌아가며 눈을 붙여도 2~3시간 밖에 못 자 고문을 받는 것보단 옥사에서 죽어간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옥사에서의 해설은 5분도 되지 않아 끝났지만 학생들은 숨을 몰아쉬며 뛰쳐나왔다. 대학생 김수희(21)씨는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덥고 좁았는데 직접 옥사에 들어가 갇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했다는 걸 느꼈다"며 "독립운동의 흔적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50여명의 '해양영토대장정' 참가자들은 발대식이 끝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했다.

1908년 문을 연 서울 서대문형무소는 일본이 조선을 통제하기 위해 지은 국내 최초의 근대적 감옥이다. 일제강점기는 주로 민족지도자와 독립운동가, 4·19혁명 이후 1980년대까지는 정치인·군장성·재야인사·운동권 학생 등이 수감됐다.

대학생들은 1시간 동안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내부를 이동하며 독립운동의 흔적을 느꼈다. 출입문 바로 앞에 위치한 전시관을 거쳐 중앙사, 11옥사, 공작사, 사형장, 시구문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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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제11회 대한민국 해양영토 대장정'에 참가한 대원들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로 11회째인 해양영토 대장정은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사장 강무현)이 주관하며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대표이사 김형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희망팀(서해)'과 '미래팀(동해)'으로 나눠 울릉도, 독도, 백령도 및 거문도 등 우리나라의 끝단도서와 주요 해양도시 및 천안, 안동 등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성지를 탐방한다. 2019.08.08. [email protected]
처음으로 들어선 전시관 내부에는 독립운동 역사를 다룬 영상실, 기획전시실, 자료실 등이 있었다. 이곳에선 안악사건과 105인 투쟁, 의열 투쟁, 광복회 등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지하 고문실에는 고문을 받는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재현돼있었고, '벽관'과 같은 고문기구가 설치돼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줄곧 진지한 표정으로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5000여명 독립운동가의 사진이 붙여진 공간에 도착했을 땐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대학생 윤솔(21)씨는 "의열단의 독립운동 활동을 소개해줄 때 인상이 깊었다"며 "백범 김구 선생님을 좋아해서 위인전만 9~10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였는데 100주년 맞아 해양영토 둘러보며 역사적인 장소도 방문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시관을 벗어나 실제로 수감자들이 갇히고 생활한 옥사를 둘러보기도 했다. 김태동 차장은 "최소인원이 최다인원을 통제하기 위해 간수가 서있는 곳은 어둡게 만들고 옥사는 24시간 불을 밝혔다"며 "감시를 내면화해서 수감자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만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학생 주동욱(28)씨는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작년에도 방문했는데 해설사 설명을 들으니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감옥에 갇혔을 땐 몸소 고통이 느껴지기도 했다"며 "다들 교과서로는 공부를 했겠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구석구석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해설을 맡은 김태동 차장은 "하루에만 3000~4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최근 4~5년 사이 서대문형무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자유나 평화, 인권 등 사람이 당연히 누려야할 가치에 대해서 주로 알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진행하는 이번 해양영토대장정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기념관,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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