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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맹비난하고 발사체 무력 도발까지…北 대남 공세 절정(종합)

등록 2019-08-16 09:51:54   최종수정 2019-08-16 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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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대통령 경축사 비난하고 미사일 발사하고

압박 최고조…한미연합훈련, 국방중기계획 불만

"당분간 경색국면 불가피…봉남 구조화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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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달 25일 발사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019.07.2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대남기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를 맹비난하는 한편, 동해안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발사한 미상 발사체에 대한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오전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최근 약 3주 동안 여섯 차례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연쇄적으로 발사하며 무력 도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과 함께 F-35A 스텔스기, 경항공모함 건조 등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우리 군의 국방중기계획에 대한 불만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1부(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1부 훈련 실시 하루 전인 10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도발에 나선 바 있다. 2부(반격) 연합훈련 기간은 오는 17~20일로, 북한은 2부 훈련 일정에 맞춰 또다시 도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은 이날 오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명의 담화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과 한미연합훈련, 국방중기계획 등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가했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크게 벌리기만 하고 결과는 보잘 것 없음을 뜻하는 말)"며 "남조선 당국자(문재인 대통령 지칭)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또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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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하여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9.08.1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남조선 국민을 향해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며 "아래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나아가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담화 말미에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일련의 대남 공세에 대해 "9월 이후로는 남북 트랙을 어느 정도 가동할 여지를 갖고 있다고 봤는데 조금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분간 남북 경색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미 대화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남쪽에 대한 배제·압박을 통해서 미국에 안전보장 카드나 다른 카드의 가치를 높인다는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거 같지 않다"며 "봉남(封南) 자체를 구조화시키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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