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전계수 감독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
천우희의 영화 '버티고' 출연 소감이다. 1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전계수 감독과 배우 유태오·정재광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영화 '뭘 또 그렇게까지'(2009) '러브픽션'(2011) 등을 연출한 전 감독의 신작이다. 매일을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과 사랑, 가족 간의 관계 등 확실하지 않은 것때문에 불안해한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고 소개했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서 공감했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유태오가 거칠고 남성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내가 아는 남자 배우 중 가장 부드럽다. 멜랑꼴리한 감성도 갖고 있다. 영화를 보게 되면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우희와의 호흡도 만족스러워했다. 전 감독은 "18년 전에 쓴 시나리오인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서른 즈음의 여배우들 사진을 펼쳐놓고 '서영' 역에 어울릴 배우를 찾았다. 천우희를 보고 바로 느낌이 왔다.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는데, 서영 그 자체였다. 걸음걸이와 말하는 방식 등이 시나리오 쓸 때의 모습과 일치해서 깜짝 놀랐다. 그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느낌이었다"며 칭찬했다.
이번 영화로 첫 상업영화 주연을 꿰찼다. "시나리오를 읽고 크게 위로받았는데, 촬영할 때는 많이 긴장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편안하게 대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 소방관들이 고층 빌딩에서 인명구조를 할 때 하는 훈련이 있다. 짧게나마 훈련에 참석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 감독은 "영화 제목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다. 여성의 사회적 관계와 애정, 가족관계가 붕괴되면서 그녀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파국을 지켜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10월17일 개봉.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