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故 김우중, DJ와 각별한 관계…하늘나라에서 만나길"
"DJ, 대기업 구조조정에도 김우중 견해 중시해"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늘나라에서 DJ 내외를 만나셔서 드리고 싶었던 말씀도 많이 나누시라. 거듭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과 김 전 대통령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반면 고인은 생전 대우그룹의 해체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영실패가 아니라 김대중 정권에 의해 의도된 해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당시 최종현 전경련 회장님 등 5대 그룹 회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며 "김 회장님께서는 당시 동구권 자동차 수출시장 개척차 출장 중이셨지만 당장 귀국해서 간담회에 참석하시겠다 하셨다"고 했다. 당시 박 의원은 당선자 대변인을 맡고 있을 때였다. 그는 "이에 (제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에 수출이 중요하니 귀국하시지 말라 했더니 혹시나 밉보일까 봐 안절부절, 자정 넘어서까지 집으로 전화하시던 정중한 모습이 떠오른다"며 "저는 귀국하시면 독대 면담을 주선 하겠다는 약속을 해드렸고 귀국하셔서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김대중 당선자와 독대 면담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면담에 배석했던 저는 김 회장님께서 준비하신 자료를 갖고 외환위기 극복은 수출만이라며 혼신을 바쳐 당선자께 브리핑하시던 열정적 모습에서 '아하 저러한 실력과 열정이 대우를 창업 성장시켰구나'하고 강하게 느꼈다"며 "DJ는 김 회장님을 신임하셔서 전경련 회장으로 피선된 김 회장님의 말씀을 많이 참고하셨고 대기업 간 구조조정에도 견해를 중시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또한 대우그룹 소생방안을 검토해 직보하라 하셨으나 정부부처 장관들은 김 회장님과 대립했고 보고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김 회장님은 사실이라 주장, 결국 대우자동차 등 6개사만 회생방침을 결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생겨 대우는 완전히 김 회장님의 손을 떠나게 되었고 김 회장님은 외유를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DJ 퇴임 후 회장님께서 서울구치소에서, 저도 대북송금특검으로 구치소에서 조우했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도 옆방에 입원해 병원생활도 함께 했다"며 "완전히 법적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도 자주 뵙고 많은 담소도 나눴다"고 고인과 자신의 친분도 소개했다. 박 의원은 "아주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문코자 했지만 면회 사절로 뵙지 못한 게 죄송하다"며 "또 한분의 큰별이 떠나셨다. 누가 그분을 평가할 수 있겠나. 회장님, 편히 쉬시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