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원종건 '미투' 논란에 "감성 마케팅, 진짜 정치 증발시켜"
"여야, 국민 심금 울렸단 이유로 검증없이 경쟁적 영입""원종건, '조국 주니어'…與 정체성 완벽 부합 인재" 힐난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친구가 민주당으로 가기 전에 동시에 두 군데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SNS 글을 올렸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기에 따르면 한 당에서는 비례대표, 다른 당에서는 지역구 공천(과 함께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며 "앞의 당은 민주당, 뒤의 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 친구, (SNSN에서) 자기가 어느 당으로 가야할지 네티즌들에게 묻고 있더라"며 "자기는 20대로 정치 초년생인데 어느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좋겠냐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를 시작하는 데서 이 친구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 정책, 철학 같은 것이 아니었다"며 "비례냐 지역구냐 이 중 어느 것이 커리어에 좋겠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비례는 안전하나 1회성이고, 지역구는 불안하나 장기적이고…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할 때 두 옵션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하는 고민이랑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여기서 '인재영입 쇼'의 본질을 볼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두 정당에서 정치할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은 인물을, 오직 과거에 TV 방송에 나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아무런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이날 또다른 글에서도 "입으로는 페미니즘 외치며 몸으로는 여성 혐오와 데이트 강간. 이 위선이야말로 지난 몇 달 간 당정청과 그 지지자들이 목숨 걸고 수호해온 민주당의 핵심가치 아니냐"며 "원종건의 영입 철회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너희 중에서 위선 안 떨어본 놈 나와 봐. 세상에 한 줌의 위선 없이 깨끗한 놈 있어?' 이게 민주당의 철학이지 않느냐"라며 "게다가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지 않느냐. 대법원 판결 떨어질 때까지 다들 입 다물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친구 제2의 조국, '조국 주니어'다. 당에서 각별히 모셔야 한다. 민주당의 정체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젊은 인재"라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당을 떠났다가 복귀한) 정봉주랑 세트로 내보내면 딱 좋겠네. 민주당의 전통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는 시각적 메시지로"라고 힐난했다. 한편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당에 반납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