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安, 한선교와 타협 가능성"…국민 "공작정치 다운 발상"
박지원 "安 보수 대통령 후보로 가는 길이라 판단할 듯"장지훈 "시나리오 작성, 전문 방송인의 길로 가려는가"김도식 "황당한 소설, 거짓예언, 정치권 오염…퇴출해야"
[서울=뉴시스] 이승주 윤해리 기자 =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타협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자, 안 대표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박 의원을 향해 "공작 정치가 다운 발상", "날로 희미해지는 존재감을 키우려나" 등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 "그 길이 안 대표가 보수에서 대통령 후보로 성큼 다가가는 길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한 대표는 비례한국당 대표이기 때문에 완전한 친박 아니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물 흘리면서 국회에서도 연설하신 분인데 현재 친박, 친이도 공천에서 많이 배제됐다.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친박공천이) 배려가 더 될 것"이라며 "안 대표는 현재 경쟁 상대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로 보기 때문에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친박세력을 당내 지지기반으로 삼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본다"며 "안 대표는 보수로 가서 대통령 후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저는 황교안과 척을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에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분은 왔다갔다 잘하시면서 능력을 발휘하시니까 맡으면 잘 하실 거라고 본다"고 짧게 평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나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급 주장에 대해서는 "재난기본소득, 소위 재난긴급생활비 지원을 반드시 해야한다"며 "코로나 상태가 상당기간 간다면 폭동날 정도로 심각하다. 그렇기 때문에 추경을 과감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통합당 등 일부 야당에서 제기하는 '선거포퓰리즘' 지적에 대해서는 "황 대표도 국민 혈세 함부로 쓴다고 비난하다 심각성을 아니까 추경에 찬성하더라"며 "재난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할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한테 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박 의원을 향해 "날로 희미해지는 본인의 존재감을 위해 의료 자원봉사하는 분께 하는 발언으로 과연 도리에 합당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경고했다. 장지훈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안 대표가 보수에서 대통령 후보로 갈 수 있는 길로 성큼 다가간다는 박 의원 발언은 사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는 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안 대표는 중도적 실용정치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고 여러 번 밝혔다. 그럼에도 본인의 상상력을 가미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이유는 안 대표를 기반 삼아 정치인이 아닌 전문 방송인의 길로 성큼 다가가려는 것 아닌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장 부대변인은 불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을 거론하며 "호남 4선 국회부의장께서 후배를 위해 숙고의 결단을 내렸다"며 "마찬가지로 호남 4선인 박 의원도 향후 정치행보에 이 결단을 필히 참고하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도식 당대표 비서실장도 언론 공지를 통해 "황당한 소설"이라며 "국민들께 이 소설과 거리를 두시길 권해드린다"고 힐난했다. 김 비서실장은 "물밑 접촉을 운운하는 것은 공작 정치의 대가 다운 발상"이라며 "더 이상 정치권이 오염되지 않도록 자정작용이 필요해보인다. 거짓예언을 일삼는 분은 퇴출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