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 실직' 현실화…일자리 잃고 임금 깎이고
코로나19로 3634건의 실업 발생호텔·요식업 노조 "노조원 80~90% 휴직 신세"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미국에서 이른바 '코로나 실직'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실직은 물론 일시 휴직 등으로 인한 소득 감소 사례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고용회사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내에서 실제 3634건의 실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오락·레저 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치는 기업 측의 공식 발표 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실직 사례만 합산한 것으로, 중소기업 및 영세 자영업장에서의 인력 감축을 합하면 실제 코로나 실직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실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수요 감소가 꼽힌다. 미국인들이 외출을 삼가고 외부 소비 활동을 줄이면서 자연스레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 소속 앤드루 챌린저 수석부회장은 "(고용) 토대가 분열되고 있다"라며 "미국인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야기된 수요 둔화가 호텔, 식당, 바 등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즉각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텍사스에선 최근 지역 페스티벌 취소로 인해 6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대규모 행사 취소로 140명 상당의 근로자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요식업체 유니언스퀘어그룹은 지난주 지점 임시 폐쇄 및 전체 근로자 80%에 달하는 2000명의 근로자 일시 해고를 공지하기도 했다. 뉴욕에선 이날 저녁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명을 넘는다. 아울러 시애틀 소재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몰리문스는 워싱턴의 식당 폐쇄 등 조치로 95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통상적으로 성수기인 여름을 앞둔 시점에는 직원 규모를 늘렸었다. 미국 및 캐나다 호텔, 요식업계 노동조합 유나이트히어는 성명을 통해 "노동자들을 위한 긴급 구제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관련 폐쇄, 취소, 휴업 등으로 우리 노조원 30만명 중 최대 80~90%가 무기한 휴직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생계 영향을 지적하며 "이미 경제적으로 빠듯한 이들은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조치로 인해 쉽게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