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의장 新경영①]젊어지는 현대차 리더십…위기대응능력 강화
현대차는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21년간 의장을 맡아온 정몽구 그룹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그룹 회장이자 최대주주로서 중요사안에 대한 보고받고 있지만 그룹 경영의 축이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사실상 넘어왔다는 평가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이사회의 독립성 보장 차원에서 차기 의장을 정의선 수석부회장 외의 다른 이사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삼성전자나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사회 독립성 보장을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추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이사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자동차 생산·내수판매·수출이 모두 급감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패닉상태에 빠지며 올해 초 주당 12만1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65900원으로 급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장 선임은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높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소 부품 협력업체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 또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서비스협력사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가맹금을 감면했고, 어려움을 겪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할부금 상환을 유예키로 했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일 전직원과 협력사에 메시지를 보내 "2020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희망차게 출발하였으나, 예기치 못한 혼란과 어려움에 저 역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협력사와 저희 그룹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함께 도전하고 극복해온 저력이 있기에 이번 사태도 동반자로서 함께 노력한다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일사불란하게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하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룹의 기초체력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의장 선임으로 미래차 시대를 향한 현대차의 질주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의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을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했다. 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차는 2025전략을 통해 라스트마일, 개인용비행체(PAV)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과 관련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한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향한 2025 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성공적 신차 론칭과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동화 및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사업 실행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현행 '제품'에서 '제품+서비스'로 사업구조를 변경, 스마트모빌리티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5%대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