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같은 영화 '서치 아웃'...'흰긴수염고래 게임'서 착안
세계 20개국 청소년들 연쇄 자살로 이끈 게임곽정 감독 장편 데뷔작...SNS 추적 스릴러이시언·김성철·허가윤 주연 15일 개봉
SNS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범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작품이다. '성민'과 '준혁'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알고보니 두 사람과 평소 가깝게 지냈던 동생이 목숨을 끊었다. 그날 밤 죽은 동생의 계정으로 준혁에게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이에 의문을 품은 두 사람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고 엄청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SNS에 올렸던 평범했던 일상들이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되고 표적이 된다.
SNS상에서 관리자가 과제를 내주면 그것을 달성하는 게임이다. 초반의 미션은 관리자가 정한 지정곡 듣기, 공포 영화 보기 등 아주 간단한 것으로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재미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계가 올라갈수록 칼로 자신의 팔에 흰긴수염고래 새기기, 면도칼로 가족을 찌르기 등 잔혹하고 강도 높은 미션이 주어졌다. 이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 최종 미션으로 주어졌다. 만약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한다면 죽여주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 게임에 너무나 심취한 나머지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이 게임이 시작된 이후 5년여간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브라질·아르헨티나·중국 등 20개국에서 피해자가 속출했다고 전해진다.
SNS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실화처럼 청소년이 타깃이 아니다.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외로움과 공허함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사람들이 범행 타깃이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곽 감독은 "보여지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SNS의 이면과 삶의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 그는 SNS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익숙해진 우리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SNS가 현대인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많은 공포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시언·김성철·허가윤이 주연을 맡았다. 이시언은 경찰 지망생 '성민', 김성철은 편의점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는 취업준비생 '준혁'을 맡았다. 허가윤은 흥신소 브레인 해커 '누리'로 분했다. 곽 감독은 "SNS로 소통하는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한 현상이라고 생각됐다. SNS의 이면과 삶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서치 아웃'을 통해 무엇이 진짜 나의 삶이고, 행복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2분, 15세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