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로 3월에 70만명 해고…실업률 4.4%
113개월 연속 월간 고용순증 후…내달엔 1000만 명 우려
3일 미 노동부는 3월의 월간 고용변동 지표를 통해 고용주들이 모두 70만1000개의 일자리를 없앴다고 말했다. 농업 부문을 제외하고 공공부문을 포함한 월간 변동치로 2월에는 27만3000개의 고용 순증이 발표되었다. 특히 노동부의 통계치는 당월 중순까지만 조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코로나 19 사태가 한층 악화된 3월 말의 고용시장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볼 수 없다. 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고되면서 미국 실업률이 4.4%까지 치솟았다. 2월까지 몇 달 동안 미국은 50년 래 최저치인 3.4%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직전 1년 통틀어서도 최고치가 3.8%에 불과했었다. 코로나 19 창궐에 사회적 거리두기 및 경제 영업활동 제한이 유일한 방역 대책으로 제시되면서 고용주들이 종업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전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현황에서 3월22일(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막 실직해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사람이 66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그 전주인 3월15일부터 일주일 간 신청자 330만 명의 배에 해당된다. 그 직전 주에는 28만 명, 그 전전주에는 통상적인 22만 명에 그쳤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30만 명 아래면 경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왔다. 22만 명이 신규 신청할 당시 최대 9개월인 실업수당을 수령하고 있는 실직자는 총 180만 명에 불과했다.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을 통해 3월28일까지 2주일 동안 10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실업수당 신청보다 자영업자 등이 제외되고 고용주가 필수 요건인 노동부의 월간 고용지표 통계가 훨씬 고용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이 월간 고용동향을 통해 2010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113개월 동안 고용 순증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워왔다. 만 10년에서 7개월이 못되는 이 기간에 월간고용 순증 규모는 총 2280만 개에 이른다. 이날 3월 상실분 70만1000개는 이를 배경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4월 고용동향 통계에서는 단 한 달 새에 최대 10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불황을 견디지 못해 고용주들이 1000만 명을 정리해고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업수당 신청 1000만 명 통계치보다 몇 배나 중대한 경제 실상이 노출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미국 실업률은 4.4%에서 15%까지 치솟게 된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치이다. 미 실업률은 2009년 금융위기 초반 최고 9.8%를 기록한 뒤 오바마 정부 말기 무렵 4.0%까지 계속 개선되어왔다. 그것이 코로나 19로 단숨에 전복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2월29일 코로나 19 첫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3월14일에야 사태의 위중함을 인정하고 마지못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공식 권장했다. 3월17일 시점에서 미국의 확진자는 6000명 미만이었고 사망자도 100명을 막 넘었다. 약한 외출자제 요구가 내려진 곳이 인구 수에서 전체의 5분의 1도 안 된 3월23일 무렵에는 확진자가 3만5000명 대, 사망자는 400명을 넘었다. 노동부의 3월 월간 고용통계가 작성될 무렵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90% 인구가 외출자제 요구를 당하고 있는데 확진자는 25만 명을 넘고 사망자는 6000명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4월 무서운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국민에게 경고했는데 6월까지 사망자가 최저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