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또다시 위기③] 예병태 대표 "정부·금융권에 지원 요청"
6일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 배포…"현 위기상황에 진심으로 사과"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는 지금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이라며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재의 위기 상황이 도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이번 마힌드라 그룹의 자금 지원 철회가 직원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표이사인 저 역시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돼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원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힌드라그룹이 투자를 철회한 배경과 유동성 위기 극복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예 사장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만 1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 여명에 이른다"며 "특히 인도의 경우 21일간의 전면 봉쇄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내려지면서 응급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것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힌드라그룹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면서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그룹 설립 최초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며 "이에 따라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자금 지원 약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과 사업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향후 3개월간 400억 원의 자금지원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2300억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닌 향후 3년 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며 "회사는 노동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요청을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가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자구책을 언급하며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으로 추진 중인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결코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이사인 제가 앞장서서 혼신의 역량을 발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직원 여러분도 혼란스럽겠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말 힘든 시기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우리의 건강권은 물론 회사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나가자"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