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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강준만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등록 2020-04-14 11:11:10   최종수정 2020-04-27 1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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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준만 교수의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사진 = 인물과 사상사 제공) 2020.04.0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우리나라는 온라인 쇼핑하기 좋은 나라다. 실제로 유엔 산하기구 조사결과 세계에서 '온라인 쇼핑하기 좋은 나라'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편과 인터넷 사용률, 온라인 금융계좌 보유율, 서버 보안 등 네 가지 평가 항목에서 보안 부문 점수가 낮았을 뿐(67점) 나머지는 각각 99점, 96점, 95점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안 취약이라는 문제만 빼고 본다면 온라인 쇼핑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휴대전화로, 태블릿PC로,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오전 중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현관에서 마주할 수 있고, 주문 당일 받아볼 수도 있다.

소비 방식도 최저가 상품 소비, 가성비 소비, 공유 소비 등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준만 교수는 신간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에서 이렇게 일상적이고 다양하며, 세심하게 이뤄지는 소비를 정치의 영역에도 대입했다. 정치를 일종의 쇼핑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소비자가 쇼핑을 할 때 자기 성향에 따라 어느 기업의 어떤 상품을 고르는 것을 일종의 투표에 비유한다.

우리나라 정치 소비자(유권자)들의 정치 소비는 크게 특정 진영에 맹목적이거나 진보와 보수 간 정치 다툼 등에 난색하며 아예 외면하는 모양새를 띈다.

강 교수는 이와 관련 쇼핑할 때에는 자신의 성향과 추구하는 가치 등을 담아내는 소비자가, 왜 정치적 소비인 투표에 대해선 '선거에 참여한다 해도 세상은 안 바뀐다'는 냉소적 태도를 취하는지를 지적한다.

또 기존의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과정에 정치를 소비로 바라보는 일종의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알린다.

강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 소비자 운동이 상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알리고 해결하는데 주력한다. 반면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부터 기업·경영자의 행태까지 포괄적으로 바라보며 이념적·정치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강 교수는 '사립유치원 비리 사건'과 '정치하는 엄마들', 1528명이 숨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보 언론이 불매 위협에 시달리는 이유 등을 거론하며 소비행위와 정치적 입장의 관계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정치적 소비자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는 왕이다'라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에게는 권리만 있는 게 아니라 의무도 있으며 이러한 인식이 널리 확산돼야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시민 소비자로서 권리와 책임에 투철해지는 것은'갑질'과 '착취'를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국민'을 앞세우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윤리적 소비자'로 살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깨버릴 수 있다고 덧붙인다. 296쪽, 인물과사상사,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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