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정성준 미스터멘션 대표 "중장기 숙박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짧은 여행이 아닌 '한 달 살기'를 통해 진짜 ‘쉼’을 찾고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많은 고객분들이 계시다는 걸 확인하고 한 달 살기에 집중했습니다." 정성준 미스터멘션 대표는 지난달 28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장기 숙박 플랫폼을 지향하는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미스터멘션은 기존 숙박 예약 플랫폼들과는 다르게 중장기 숙박을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흔히 말하는 ‘한 달 살기’를 위한 숙박 플랫폼이다. 단기 숙박도 가능하나 주로 7일 이상 특정 지역에 머물고 싶어 하는 고객과 사업자를 연결한다. 현재 제주도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부산, 서울, 방콕, 치앙마이 숙소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 약 2000여개의 숙소, 국내 숙소 400개, 태국 숙소 800개를 확보했다. 중장기 여행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6년 미스터멘션을 창업했다. 부산 경성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스마트폰 앱 개발에 흥미를 느껴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대학생 시절 부터 만든 앱이 18개에 달한다. 정 대표는 “주변에서 통학 버스 시간표를 편하게 볼 수 있게 앱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경성대학교 버스 시간표 앱을 만들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앱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며 "2개월 후에는 300명, 6개월 후에는 5000명이 됐다. 1년이 지나니 누적 다운로드 수가 1만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드백을 받아 학교 식단, 중고장터, 톡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며 "제가 만든 앱이 수천명에게 영향을 준다는 게 신기했다. 마치 마법사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역을 넓혀 경남권에 있는 다른 학교 앱도 만들기 시작했다. 부경대, 부산외대, 영산대, 울산대, 전남대, 조선대, 경남과학기술대, 동의대, 마산대 등 학교 앱을 만들었다. 대학생 봉사활동 기관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인 '청소년 봉사활동', 영어 단어를 간편하게 암기할 수 있는 앱 '영어단어암기'도 그의 작품이다. 정 대표는 앱 개발 특기를 살려 2013년 창업 동아리 멤버들과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학교 창업 동아리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앱인 '경영의 신'을 만들었다"며 "부산에 있는 대학교의 창업캠프들을 찾아 앱을 갖고 교육했다. 경성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5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 사업에 부침이 있었다. 2년간 운영했지만 매출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운영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부모님이 부산에서 운영하시던 민박집을 떠올렸다. 정 대표는 "부모님이 민박집 공실 때문에 힘들어하셨다"며 "부모님을 돕고 싶어 운영을 맡았는데 그러면서 출장이나 이사 때문에 일주일 이상의 중장기 숙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숙박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달 숙박 고객을 받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호스트 입장에서는 공실이 없고, 예약 관리와 청소에 대한 번거로움이 줄어 더 편하다. 중장기 숙박을 원하는 고객과 숙박 업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미스터멘션의 강점은 중장기 숙박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이다. 장기 숙박은 사업자에게는 공실 걱정 및 숙소 관리 문제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고, 고객에게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숙박 플랫폼의 경우 고객의 평균 숙박 일이 2~3일에 불과하지만 미스터멘션은 평균 15일 이상 숙소를 이용한다. 기존 장기 숙박을 하려던 고객들은 카페나 블로그를 이용해 숙소를 찾곤 했는데 이에 대한 불편함이 많았다. 장기 숙박을 하더라도 할인율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며 직거래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정 대표는 "미스터멘션은 최저가 보장제도 및 안전거래 보장제도를 도입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숙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장기 예약을 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70% 이상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으며 6박, 14박, 29박에 따라 늘어나는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에게 숙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 달 살기는 단순히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여행지에 살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숙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숙소 내부 구조부터, 주변 편의시설, 공과금까지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여행 산업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멘션 역시 위기 대응에 나섰다. 그는 "물론 제주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어려움이 많았다"며 "초기 환불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적극 대응하면서 코로나 발생 1달 이후부터는 안정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향후 전망에 대해 "미스터멘션은 올해 국내 서비스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제주도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공실, 빈집들을 활용해서 시골 지역의 호스트들에게는 수익을 만들 수 있고 내국인 여행객들에게는 색다른 쉼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