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신기술 결집체"…韓 신성장 동력으로 우뚝
정부,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 발표"게임이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발전 선도"한국서 홀대받던 게임, 미래 핵심 산업 위상↑신기술에 투자하는 '넥슨·넷마블·엔씨·펄어비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게임 산업을 주목,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게임 산업은 최근 10년간 한국경제 성장률(연평균 3.2%) 보다 3배 이상(연평균 9.8%) 고성장하고 있는 대표 콘텐츠 산업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2008년 5조6000억원에서 2018년 1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게임은 5세대 통신망(5G),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결합하며 상호 발전하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인 클라우드 게임은 최근 5G 보급으로 개화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 PC 등 기기와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다. 별도의 설치나 업데이트 과정이 없고, 고사양 PC나 콘솔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018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는 6억6000달러다. 2017년~2022년 5년간 연평균 67% 성장이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외 기업들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 기업 중에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했고, 구글은 지난해 11월 '스타디아'를 출시했다. 중국의 텐센트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와 협력해 '스타트'를 선보였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게임을 클라우드 게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텐센트의 '스타트'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을 서비스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MS의 '엑스클라우드'에서 '검은사막'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씨와 펄어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체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엔씨는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축한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에 향후 클라우드 게임을 탑재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5G 통신에 적합한 스트리밍 등 클라우드 서비스 대응을 목표로 차세대 게임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게임에 적용한 사례도 늘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장 먼저 실제 서비스에 적용한 분야도 게임이다. 인공지능은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일손을 덜어주거나,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 '알파스타'를 개발해 지난해 프로게이머와 '스타크래프트2'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의 게임사 EA는 2018년 자율학습 인공지능을 개발해 FPS 게임 '배틀필드1'에 적용, 이용자와 상호작용 기술을 구현했다. 일본의 SNK는 이용자의 행동패턴을 학습한게임 캐릭터를 생성해 게임 대결을 가능케 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인공지능 전담조직 및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엔씨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전담조직을 구성해 인공지능 및 자연어처리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넥슨은 2017년부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8년부터 맞춤형 인공지능 플레이어 적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적용할 경우 이용자 측면에선 해킹 차단뿐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를 여러 게임에서 활용 가능하고, 서로 다른 게임 간에 아이템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개발자 측면에선 고유한 가치를 지닌 암호화 자산을 보유한 게임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네트워크 확산을 담당하는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이전함으로써 게임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게임 산업이 "새로운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산업"이라 평하며 본격적인 지원 및 육성 방침을 밝혔다.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새로운 게임 유통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게임의 특성을 고려한 게임 등급분류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게임아이템 자산화(NFT) 및 거래소 운영 등 금융위원회 정책 방향과 공조해 등급분류 세부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콘텐츠 중심 등급분류 도입으로 플랫폼 제약 없이 1회 등급분류로 모든 플랫폼 유통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기재부와 협의 후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신기술 육성을 위한 제작 지원도 추진한다.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 연구 지원 및 관련 협의체 운영을 통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을 지원한다. 초저지연·고품질 클라우드 게임 제작을 위해 5G 통신 관련 기술 연계한 게임 제작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초·응용기술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도 강화한다.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게임개발(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과 사례 전시 및 게임업체 투자유치를 위한 설명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신기술 기반의 게임 활용 여건도 조성한다. 개인, 스타트업, 중소게임기업 등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신기술 장비 이용 및 테스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허브센터 내 신기술 게임개발지원센터 구축 추진 등 게임 개발자들의 신기술 경험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술·전문성 중심 신기술 게임콘텐츠가치평가 모델 개발 및 가치평가 기반 투·융자 지원을 확대한다. 자본력이 필요한 신기술 기반 게임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 협력 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게임이 비대면·온라인 경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