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무인 매장에 드론 배달까지…편의점은 진화한다

등록 2020-06-09 10:54:06   최종수정 2020-06-16 10:29:4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GS25 8일 제주도 드론 배송 시연...편의점 가장 빠르게 디지털 전환

스마트 무인 매장은 이미 상용화...안면·정맥 인식 결제 없이 해결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지난 8일 오전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이 날아올랐다. 편의점 지에스(GS)25 앱에 도시락 주문이 들어오자 주유소 직원이 편의점 도시락을 드론에 실었고, 드론은 입력된 주소로 GPS에 따라 약 1㎞를 날아가 인근 펜션에 배달했다. 어떤 조종도 없었다. 배송을 마치고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소비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고 드론에게 물건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날 열린 GS25의 드론 배송 시연 행사는 국내 편의점의 비대면 서비스가 얼마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상용화 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택트 서비스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비대면 선도하는 편의점

이처럼 비대면은 코로나 사태 이후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이 됐다. 편의점은 오프라인 기반 유통 채널 중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가장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전국에 4만개 이상 포진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기에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이를 매장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완전 무인 매장이다. 드론 서비스는 아직 멀었어도 편의점 무인화는 이미 자리잡았다.

편의점 무인 점포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무인과 유인 두 가지로 형태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형, 완전 무인으로 운영되며 직접 결제를 해야 하는 셀프형, 셀프형에 점포를 나가는 순간 알아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형이다.
associate_pic

◇QR코드 찍고 들어와 결제 없이 나간다

GS25는 전국에 90개 점포를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형이 가장 많은 68개, 셀프형이 20개, 스마트형이 2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지난 1월에 문을 연 스마트형 점포 을지스마트점이다. 스마트폰 QR코드로 입장하고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GS25는 2018년 9월 업계 최초로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과 스마트스캐너가 적용된 무인형 점포 스마트 점포를 선보였다. 1월에 나온 미래형 점포에는 계산대도 없다. QR코드를 통한 개인 식별, 고객 행동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 재고 파악을 위한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를 통한 고객 인사, AI가 활용된 결제 등 미래 디지털 유통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디지털 쇼핑을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라고 했다.
associate_pic

이마트24도 이와 유사한 점포를 김포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김포DC점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이 있다. 미국 아마존의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Amazon Go)와 같이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Sensor)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하는 형태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 간편결제 플랫폼 SSG페이와 클라우드 기반 포스(POS) 시스템을 활용해 자동 결제 기술을 더했다. 고객이 쇼핑 후 매장을 나가면 클라우드 POS로 고객이 실제 구매한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전송되고, SSG페이로 결제 된다.

◇결제를 정맥으로?

세븐일레븐은 스마트형 매장인 '시그니처'를 2017년 내놓은 뒤 올해까지 20개 점포로 확장했다. 핵심 기술은 '핸드 페이'(HandPay)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 인증 결제 서비스다.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모양 등 패턴을 이용해 사람을 판별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된 난수값으로 변환해 롯데카드에 등록한 후 결제할 때 간단한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물품 결제를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카드·현금·모바일 등 결제 수단은 일절 필요 없다. 신체 일부로 결제 가능한 바이오페이(BioPay)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킨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associate_pic

세븐일레븐은 2018년 8월 고객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결제 서비스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결제 로봇 '브니'(VENY)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브니는 시그니처 20개 점포 중 4개 점포에 들어가있다.

씨유(CU)는 무인·유인 서비스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 CU바이셀프 점포를 130여개 운영 중이다. 주간엔 유인, 야간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형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