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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 전성시대]"밀가루 대신 두부"…업계, 소재 대체식품 다수 출시

등록 2020-08-17 06:30:00   최종수정 2020-08-24 10: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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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저당·저염·저칼로리 로우 푸드에 '주목'

글루텐 프리시장 겨냥해 밀가루 대신 '옥수수·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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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설탕 대신 건강한 단 맛을 즐기세요.",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두부와 옥수수로 만든 제품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소재 대체식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것도 최근 나타난 트렌드다.

저염·저당·저지방 등 특정 성분을 줄여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 늘어나고 북미와 호주를 중심으로 퍼지던 극루텐 프리 현상이 국내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비만이 건강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30여개 국가에서는 설탕레를 도입하는 등 정부 주도의 당류 저감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당류 저감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당류 저감 제품은 연평균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며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가 사용되고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등 천연 감밀의 활용도도 커지고 있는 것도 최근 추세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저염·저당·저지방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6월 편의점 CU에서 저칼로리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8% 증가했고 이마트 24에서도 지난 5월 코카콜라 제로 매출이 올초 대비 4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 및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로 설탕 소비가 줄고 올리고당, 알룰로스 등 설탕 대체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며 "향후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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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저당·저염·저칼로리 로우 푸드에 '주목'

이런 트렌드에 맞춰 식품업계는 소금과 설탕을 줄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국산 구운 천일염을 사용해 나트륨 함량을 약 20% 낮춰(자사 올리브유재래김 대비) 짜지 않게 구워낸 '건강한 아보카도유 재래김'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썬키스트와 협업해 설탕을 비롯해 합성첨가물, 합성향료, 보존제를 일체 넣지 않은 '썬키스트 프레시컷 과일푸드'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무설탕 올리브 모닝롤'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모닝롤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도 짠맛을 줄인 신제품 햄 '리챔 트러플'을 출시했다.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인 리챔 트러플은 짠맛은 줄이고 트러플(송로버섯)의 고급스러운 풍미를 강화했다.

저지방·저칼로리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사조대림은 최근 저지방 고단백 닭가슴살 제품인 '사조안심 닭가슴살 후랑크' 3종을 출시했고 하림은 세븐일레븐과 함꼐 다이어트 간편식 '닭가슴살리얼바'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슬림 트윈' 7종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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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시장 소비자 겨냥한 제품도 출시

전세계적으로 글루텐 프리 식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대체식품 시장을 키우는 요소로 볼 수 있다. 밀가루 대신 다른 원료를 활용한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글루텐 프리 식품 시장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16억1000만 달러 규모를 보였지만 연평균 9.2% 이상 성장하며 2027년에는 436억500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북미 시장이 4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호주에서는 셀리악증후군(소장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아레르기 질환) 환자가 많아 인구의 10% 이상이 클루텐 프리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 시장이 개화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4월 농심이 옥수수면을 출시했고 5월에는 풀무원이 두부면을 출시하며 글루텐 프리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농심의 옥수수면은 옥수수전분의 특성 때문에 면이 더욱 찰지고 쫄깃해지며 특유의 고소한 향이 배어들어 색다른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풀무원의 두부면은 평소 두부를 잘 먹지 않는 이들도 다양한 면요리로 두부를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얇은면(2.5㎜)과 넓은면(5㎜) 2종으로 출시됐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포두부 혹은 건두부 형태로 오래전부터 다양한 면요리에 두부면을 활용해 온 것에 착안해 밀가루 면을 건강한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면으로 대체한 제품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식물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실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식품 제조업체들의 밀가루 대체품 출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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