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마카롱택시' 탄생시킨 KST모빌리티 이행열 대표
현재 마카롱택시는 서울, 경기, 대전, 대구, 울산, 세종, 제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다. KST모빌리티와 협력하기로 한 전국 각 지역 택시조합에 속한 택시대수는 약 12만대로, 전국 택시대수(25만1000대)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택시 플랫폼업체로 떠오른 KST모빌리티 이행열(46) 대표와 인터뷰를 갖고 마카롱택시의 비밀을 알아봤다. 이행열 대표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스마트카드(현 티머니)에서 14년간 근무했고, 그 경험을 살려 2018년 7월 KST모빌리티를 창업했다. 2019년 2월 서울에서 직영 마카롱택시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4월에는 마카롱택시앱을 출시, 본격 운영에 나섰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스마트카드에서 교통사업팀장과 택시사업팀장을 했습니다. 대중교통 관련 업무를 하면서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를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죠.한국의 현실에 맞는 모빌리티는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택시는 버스·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과 달리 경로변경이 자유로워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서울 7만·전국 25만여 대 등 공급 규모도 충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택시 중심의 모빌리티 혁신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으로 KST모빌리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가 창업을 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택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었다. 그는 택시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2030세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새 브랜드명을 민트, 핑크 등 파스텔톤의 컬러 디자인과 로고, 마카롱이라는 달콤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주는 '마카롱택시'로 지었다. "브랜드명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첫인상이죠. 택시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용자들이 원했던 것은 아주 기본적인 서비스였는데, 이 부분이 채워지지 않다보니 불만이 생긴 것입니다." KST모빌리티는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렸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업계의 1인자였던 타다가 '타다베이직'영업을 중단한 후 벌어진 각축전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저희의 모빌리티 혁신 방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택시업계가 마카롱택시에 많은 지원을 했고,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죠. 혁신의 의지와 방향에 대한 응원이 많았습니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도 택시서비스에 전방위적인 혁신을 요구할 것이고, 택시업계 역시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저희 역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성공을 보장받기는 어렵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운동장과 룰이 마련됐을 뿐이죠." 이행열 대표는 마카롱택시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조치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쇼퍼'로 불리는 운전자들에게는 친절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마인드, 고객 경험, 상황별 서비스 지침, 응급상황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별도로 제작된 유니폼도 제공된다. 최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운전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주기적 차량소독을 넘어 차량 위생 및 공기 케어 전문 스타트업인 엠바이옴의 차량용 위생 및 공기 케어 솔루션을 공급받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서비스도 가능하죠. 단순한 이동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결합시키는 것이 플랫폼가맹택시의 핵심입니다. 지난해부터 예약 기반 앱을 통해 서비스해온 영유아 카시트 장착 서비스는 2000원의 추가비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 고객 상당수가 선택할 만큼 확실한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행열 대표의 최종 목표는 마카롱택시를 여러 교통수단이 연계되면 통합모빌리티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선은 가맹택시를 중심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택시가 모빌리티 변화의 거점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후에 택시에 다양한 서비스와 여러 교통수단이 연계되면 통합모빌리티서비스, MaaS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죠. 소수의 기업이 추진해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기업, 공공기관과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KST모빌리티는 현대차와 함께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커뮤니티 이동서비스 '셔클'을 베타 서비스하며 실시간 최적경로 설계 알고리즘과 수요응답형 승합택시 합승 서비스를 검증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상생형 인공지능 합승택시를 실증한다. 3D 맵 기반의 앱미터기와 실시간 최적경로 설계 기술, 지능형 합승택시 서비스, 대중교통과 연계한 통합 여정 설계, 통합 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해갈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마카롱택시 전용 적립 포인트 '마카롱 캐시(가칭)'를 출시한다. 마카롱캐시는 택시운행요금 결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서비스 상품 결제에도 이용할 수 있다. 마카롱택시는 연말까지 친환경 택시(EV 및 FCEV) 이동 서비스 '마카롱 그린', 고품질 이동수요에 대응하는 프리미엄 택시 전용 서비스 '마카롱 S', 기업체 이동수요를 위한 업무택시 서비스 '마카롱 비즈(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가맹택시 2만대,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하고 새롭고 다양한 가맹택시와 이동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추구하는 MaaS 모델로 가려면 이동 수단의 연결이 필수적입니다. 택시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광역교통, 나아가 항공까지 플랫폼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데이터 개방 등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해줘야 합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으로 운동장은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정부도 매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혁신위에서 면허 총량과 기여금 기준 등 시행령에 담길 내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되고 있지만 스타트업들이 더욱 활발하게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더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