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옵티머스' 첫 재판…"정·관계 로비? 신빙성 없다" 주장

등록 2020-10-16 15:39:0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사건관계인 "靑행정관 특별한 역할 안해"

운용사 대표 측 "로비 의혹, 본건과 무관"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사기 의혹과 관련해 운용사 대표 등 관계자들에 대한 첫 재판이 16일 진행된 가운데, 핵심 사건 관계인 측이 "청와대 전 행정관은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구속기소 된 대부업체 대부디케이AMC 대표이자 옵티머스 2대 주주로 알려진 이모 대표 측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청와대 전 행정관인 이모씨는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계없고, 사실 윤모 변호사가 명의를 빌려준 것일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대표 측은 "청와대 전 행정관 이씨는 특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윤 변호사의 아내라 이름을 빌려준 정도라고 본다"는 생각을 전하면서 "이 대표는 정·관계 로비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이 없고, 로비와 관련해 지나가는 얘기로 나온 이름들은 있지만 신빙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 측은 펀드 사기를 기획하는 초기 단계에 공모한 혐의는 전부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일정한 역할을 하긴 했지만, 허위 매출채권 계산서를 발행하면서 펀드 사기에 관여하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했다"며 "2018년 4월에 합류했기 때문에 그 전부터 공모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정·관계 로비의혹 문건이 언급됐다.

김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범행 가담여부와 책임의 경중을 다투고 있고 이해관계가 상반되고 있다"며 "그런데 한쪽 입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공개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전에 마치 김 대표가 정관계에 로비하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나와 방어권 행사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 측은 "어떤 변호인이 어떤 의도로 증거기록을 모두 제보했는지 알 수 없으나 재판에서 밝혀질 실체와 진실이 언론에 왜곡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현재 공소사실과는 (연관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재판부는 현재로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재판부가 선입견을 갖거나 예단을 가질까 의심할 수 있는데 전혀 염려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 등은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한 뒤 피해자 2900여명으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대표 등이 편취한 금액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된 것이 아니라 김 대표와 이 대표의 개인적 투자에 '돌려막기' 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들은 일부 혐의를 부인하며 향후 공방을 예고했다. 다음 기일은 30일 오후 2시 열린다. 펀드 투자 피해자 2명과 금감원 관계자 1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