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뀔 때마다 경제성도 바뀌나?" 경주, 월성1호기 감사원 발표에 '분통'
동경주 주민 "월성1호기 조기 폐쇄는 사기"경주시의회 원전특위위원장 "엄연한 혈세낭비"한수원 노조위원장 "한계 보인 감사, 매우 실망스러워"반핵 단체 "경제성이 있다면 안전성 희생한 결과물"
신수철 전 동경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0일 감사원의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정부에서 한수원은 30년 설계수명을 다해 멈췄던 월성1호기를 다시 연장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에게 안전성과 경제성이 있다고 설득했다. 2012년 12월 가동이 중지된 월성1호기에 7000억 원을 들여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등 전면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의결을 거쳐 2015년 6월 수명연장에 들어갔다. 또 지역에는 보상금 1310억 원을 지급하면서 재가동에 합의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뒤 탈(脫)원전 정책과 함께 월성1호기는 다시 안전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가 결정됐다. 한수원은 2019년 2월 28일 원안위에 월성1호기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고, 그해 12월 24일 영구정지가 결정됐다. 당시 신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은 경제성은 물론, 이미 가동 중인 월성1호기의 안전성과 지역 수용성에 문제가 없다며 조기 폐쇄 반대를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은 “감사원은 1년여 시간을 끌면서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도 되지 않는 결과를 내놨다”면서 “가동해야 할 발전소 1기가 조기에 멈춤으로써 지역에는 갖가지 혼란을 초래하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감사원 결과보고와 관련해 경주시의회는 오는 29일 월성원자력본부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최덕규 경주시의회 원전특별위원장은 “(감사원 발표는)정책적 판단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며, 월성1호기 조기폐쇄는 엄연한 혈세 낭비였다”면서 “가동 기간이 2년여 남았는데 간담회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기 폐쇄를 반대했던 원자력연대노동조합도 이날 오후 관련 회의를 열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노희철 한수원 중앙노조 위원장은 “안전성 등 감사에 한계를 보인 감사원 발표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주장했던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감사는 핵산업계의 이해를 반영한 무리한 감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후핵발전소인 월성1호기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지진 이후 강화된 안전기준에 매우 미흡하며, 경제성이 있다면 안전성을 희생한 결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