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연이은 하락...수급 이슈가 또 발목
오는 3일, 177만7568주 상장 예정"수급 이슈로 주가하락…투심악화"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초대어로 꼽혔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부진하다. 주가가 상장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한때 35만원을 돌파했던 주가가 14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 주가는 물량 이슈 등으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상장한 빅히트(352820)의 시초가 대비 전일 종가 기준 주가 변동률은 마이너스 47.41%를 기록했다. 빅히트는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인 13만5000원에 가격이 결정된 뒤 이에 두 배인 27만원에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상한가(35만1000원)까지 오른 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에는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높은 시초가와 짧은 의무보유확약 기간 등을 꼽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공모가 산정에 엔터업종뿐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도 동종업계(peer)에 포함하면서 공모가가 엔터업종 치고 높았고, 공모가에서 200%로 거래를 시작하다 보니 시초가에 대한 시장의 부담이 컸다. 이런 이유로 상한가에 진입하자마자 가격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물을 출회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물량 부담까지 얹어지면서 빅히트의 주가는 미끄럼틀을 탔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한 뒤 공모 물량을 받으면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를 약속하게 된다. 빅히트의 경우에는 앞선 대형 IPO였던 SK바이오팜(81.15%), 카카오게임즈(58.59%) 보다 훨씬 적은 43.85%이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일부 출회되면서 전 거래일(10/29) 보다 9.56% 주가가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특히, 보호예수물량 출회 외에도 추가 상장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하락을 우려한 투자심리가 더욱 부추겼다. 빅히트는 중국 레전드캐피탈이 웰블링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 177만7568주가 보통주로 전환돼 오는 3일 추가 상장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수 대비 4.9%에 해당한다. 1주당 발행가액은 2118원이다. 웰블링크가 보유하게 되는 주식의 88만8784주는 내년 4월14일까지 의무 보호 예수가 걸려있다. 하지만 나머지 주식은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한 데다가 빅히트의 주식이 상장일 기준으로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이 1개월, 3개월, 6개월마다 예정된 만큼 추가적인 물량 출회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달 16일에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132만2416주가 추가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는 기 발행 주식의 3.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장일 기준 확약 기간 3개월 물량은 76만5179주(2.15%), 확약 기간 6개월 물량은 106만3100주(2.98%)다. 빅히트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불거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용 현대차 연구원은 "웰블링크의 빅히트 보유 주식 중 절반인 88만8784주가 즉시 출회 가능한 상태로 기존 잔여 물량이 217만주 가량으로 추산되던 상황에서 오버행은 약 306만주(지분율 8.6%)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의 투자단가는 2100원대부터 3만원까지 다양하지만 현재 주가 레벨에서 매도해도 엄청난 수익률을 거둔다는 점에서 출회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며 밸류에이션 지지선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