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증시 주도주가 바뀐다
'블루웨이브' 깨져도 친환경 업종 주목"정책 강도 약화되더라도 방향성 유지""빅테크 규제완화 기대에 기술주 각광"
[서울=뉴시스] 유자비 이승주 김제이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되면서 증권시장에서는 친환경 업종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예상이 깨지면서 빅테크 주도 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으로 적극적인 탄소배출량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 등으로 친환경 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앞으로 4년간 청정 에너지·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권과 함께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정책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는 있으나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해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강도는 약화될 수 있겠지만 친환경으로 방향성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후보는 취임 첫날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밝혀 트럼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친환경·저탄소 경제 공약은 유효할 것"이라며 "클린 에너지 테마는 단기적으로 큰 조정을 피할 수 있을 것 같고 중장기 성장을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은 향후 5년간 태양광 패널 500만개, 풍력 발전용 터빈 6만개 설치를 공약했다. 태양광 관련 기업으로 한화솔루션, 유니테스트 등이 주목된다. 한화솔루션에 대해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으나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태양광 산업의 구조적 성장의 방향성은 불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상풍력 기업 중에서도 수출 가능한 기업들인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세아제강, 유니슨 등을 추천했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우려가 완화되며 빅테크 주도 장세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우위의 상원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규제 법안이 통과될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 증시 상황에 대해 "바이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빅테크 제재에 대한 우려가 커져 빅테크 기업들의 흐름을 답답하게 막았다"면서도 "상원에서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테크주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별로는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가 수혜 업종이 될 것이며 기술주도 각광받을 환경"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상원을 공화당으로 더 힘을 실어줬는데, 당초 바이든이 예상했던 굉장히 큰 재정정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아져 금리가 안정될 수 있는 점이 성장주에 유리하고, IT독과점 규제에 대한 우려도 완충됐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규제 우려가 완화되면서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강했던 나스닥, 바이오 추세가 반전될 우려도 줄었다. 테크와 바이오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