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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윤석열 여진 계속…與 "착시 현상" 野 "우리 후보 아냐"

등록 2020-11-12 15:18:25   최종수정 2020-11-16 09: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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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망론에 정치권 거리두기

與 "정치하려면 사퇴해서 경쟁하라"

野 "文·與 심판…야권 후보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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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윤해리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야 후보들을 제치고 차기 대선 주자 1위에 올라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12일 '정치인 윤석열'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보며 정치적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이라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지지율에 반영된 정부·여당 심판론 측면을 부각하면서도 "우리 진영의 후보는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선주자 1위가 총장을 하는 것 자체가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수사권을 무기로 삼는 정치 행위 반칙을 멈추고 정치하려면 사퇴해서 당당하게 경쟁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현직 총장의 대선주자 선호도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에서 5위 안에 후보가 없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대안 인물을 못 내세우는 야권의 무기력함에 대한 국민적 평가"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검찰은 정치와는 거리가 멀어야 하는 조직 중 하나다. 이후 검찰이 하는 수사나 결론이 정치적인 해석이 가능해지는 상황"이라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검찰이나 검찰 수사의 중립성 부분에 심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서 "굳이 여당이 윤 총장을 띄워줄 필요는 없다. 지금 인기도가 1위인 것이지 이런 분이 총장을 그만두고 나와서 오랜 전통의 공당인 국민의힘에 들어가 (경선) 레이스를 해서 대권 후보가 된다? 저는 간단치 않다고 본다"며 "(높은 지지율은) 착시현상이며 설사 정치를 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감찰 필요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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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2.  [email protected]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총량이 재량으로 주는 특활비 내역이 전혀 확인이 안됐다. 윤 총장이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수십억을 재량 범위에 쓴다면 이 돈이 제대로 쓰인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며 "일부 개인에게 특활비 재량이 많이 주어지는 건 어떻게든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불리는 것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회의에서 "총장에 대해서 정치권과 법무부 장관이 지나치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일반 국민이 심판해준 게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이 여론 지지도가 높은 것은 정부 내에서 누구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느냐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며 "윤 총장이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야당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반감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도가 높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 회의 발언에서 윤 총장의 대선 주자 1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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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2. [email protected]
주 원내대표는 "정치를 안 하겠다고 검찰 임무만 하겠다는 사람을 추 장관이 자꾸 그만두고 정치하라고 밀어넣고 있다. 윤 총장을 안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한 달만 참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윤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공직자 두 사람이 현재 대한민국을 어렵게 지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탐정업법 제정 입법방향과 전략 세미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변하는 거니까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재 정치를 안 하고 있는 윤 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이 정부의 폭정, 추미애 장관의 행태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윤 총장 지지 응답이 2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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