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비대면 집콕생활...'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이 책의 저자 정재혁 작가도 그렇다. 10여 년간 트렌디한 잡지에서 글 잘 쓰는 기자로 손꼽히던 저자는 직장에 다니며 홀로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은 일에 파묻혀 혼자를 느끼지 못했다. 뜻하지 않게 인천 본가에서 살면서 소위 ‘비대면 집콕 생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혼자만의 일상을 제대로 즐기기 시작했다. 어느덧 저자는 코로나 시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잠시 멈춤이 익숙하다고 말한다. 많은 이가 낯설다던 코로나의 일상을 왜인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던 저자는 약간의 실수와 오해를 했던 자기반성까지 허물없이 내비치며, 때로 분명히 즐겁고 의미 있던 혼자의 시간들에 대해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 31편을 통해 마주 오는 누군가를 피해 걷고, 주위 인기척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자신이 직장 생활을 했던 때는 알 수 없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변화와 성장을 덤덤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바자'와 '싱글즈' 등 여러 잡지에 게재됐던 저자의 칼럼들도 함께 실었다. 표지 그림은 에드워드 호퍼의 'Room by Sae'로, 저자의 기호와 책 내용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이미지다. 230쪽, 파람북, 1만3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