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산타옷 입은 '귀요미냥' 따뜻한 힐링...'내 어깨 위 고양이, 밥2'
영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작가의 밤 행사에 참석한 '제임스'와 고양이 '밥'은 파티장을 떠난 뒤 길거리에서 자신의 예전 모습과 비슷한 버스킹 뮤지션을 구해준다. 그에게 햄버거를 사주며 제임스는 자신의 과거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 번째 편에서 제임스는 마약 중독에 아무런 희망이 없는 버스킹 뮤지션이었지만, 길고양이 밥을 만나면서 삶이 달라졌다. 그는 밥과 함께 버스킹을 하면서 사람들과 점점 소통하고, 밥과의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작가로 성공하게 된다. 이번 영화는 제임스가 책을 내기 전, 약을 끊은 후 마지막 크리스마스 버스킹에 나섰을 때의 이야기다. 크리스마스에 늘 외롭고 좋은 추억이 없는 제임스는 "지긋지긋한 시즌이 돌아왔다"며 먹고 살 걱정부터 한다. 추운 겨울 혹한의 날씨에 난방을 걱정하는 제임스는 어김없이 밥과 함께 버스킹을 하고 빅이슈를 판매하며 생활비를 마련한다.
전편에 이어 어깨냥 밥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은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한다. 제임스의 말을 알아듣는 듯, 어깨 위에 오르고 바깥에 먼저 나가 있고 아플 때 가만히 누워있는 밥의 연기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제임스가 '징글밥' 버스킹을 할 때 산타 옷을 입고 얌전히 앉아있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스파이로 의심했던 다른 빅이슈 판매원과는 오해를 풀고 서로 용기를 준다. 제임스는 "누군가를 돌보면 삶의 의미가 생기고,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그의 말을 되뇐다. 제임스에게 밥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기적 같은 포근함과 따뜻함을 담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제임스가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한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2'는 전 세계 8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동명의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 감동 실화다. 실화의 주인공 제임스 보웬이 이번 작품에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극 초반 도서 판매원으로도 특별출연했다. 영화의 끝에는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다"는 밥의 집사, 제임스 보웬의 부고문이 올라와 먹먹함을 안긴다. 다만 제임스와 밥의 첫 만남부터 좀 더 극적인 삶의 변화와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 등 촘촘한 이야기를 보여준 전편보다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다. 오는 2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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