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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nd]국회는 방역 사각지대?…재택 유명무실, 몰래 출근까지(종합)

등록 2020-12-20 18:19:33   최종수정 2020-12-28 0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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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직자 2명 이어 대변인 확진 판정
"이렇게 우글우글 모여있는데 조만간 터질 것"
與 보좌진들, 방역지침 위반자 징계 건의까지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 지침 제대로 안 지켜져
결정권자인 의원들 불감증…"배지가 백신이냐"
"윤미향 와인 파티, 다른 의원들도 다를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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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 폐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한 방역업체 관계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국회 제공)2020.08.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임시회가 진행 중인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의심자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2600여명에 달하는 국회 보좌진들의 재택근무 지침은 유명무실한 수준이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는 더 이상 코로나19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12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확진자 접촉으로 긴급 중단된 데 이어, 17일에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일에는 해당 확진자가 국회 어린이집 원아의 학부모인 것이 확인되면서 국회 어린이집이 잠정 폐쇄됐다.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한 박수영·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어 19일 저녁 윤희석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국민의힘 지도부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감염을 계기로 국회에서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월 심재철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국회의사당이 사상초유의 '셧다운'을 한 뒤, 8월에도 민주당을 취재한 사진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국회 전체가 폐쇄된 바 있다. 이번에도 국회가 다시 폐쇄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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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3일 오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근무하는 행정비서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방호요원들이 본청 2층을 폐쇄하고 있다. 2020.09.03. photo@newsis.com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최근 국회 사무처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국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보협은 ▲확진 통보 즉시 공지 매뉴얼화 ▲확진자 근무 층에 대한 즉각 소개명령 ▲방역조치 위반에 대한 징계 ▲지문체크 시스템 일시중지 ▲방역살균소독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사무처가 17일 확진자 발생 당시 오후 4시에 확진통보를 받고 오후 5시15분에 재난대책본부를 소집해 공지 문자를 5시30분에 발송한 것은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다.

특히 당직자와 보좌진은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직원인 만큼 잘못된 행위에 책임을 지고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건의가 나왔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3층 이상으로 이동할 때마다 지문을 찍는 시스템도 감염 전파를 키울 수 있다.

이에 국회 측은 "공지 등이 늦은 것은 사실확인 등을 위해 방역당국에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다. 섣불리 공지했다가 오보 등으로 인해 개인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징계 부분은 무겁게 논의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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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던 국회가 어제(5일) 출입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관 민원실 근무자가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9.06. yesphoto@newsis.com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신고준수 의무와 관련한 안내를 실시하고, 오는 21일부터 '필수인원 외 재택근무'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문인식 시스템 대신 공무원증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보좌진들은 이번 확진자 발생이 '예고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이렇게 사람이 우글우글 모여있는데 확진자가 없는 게 말이 안 된다.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는 것이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8일 각 의원실에 회보를 보내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 시행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의원실에 서한을 보내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민보협 자체 조사결과 의원실 174곳 중 재택근무나 연가 실시를 한 곳은 70여곳에 그쳤다고 전해진다. 야당까지 합치면 여전히 수천명이 한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모 비서는 "의원실 안에서는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 꼬박꼬박 마스크를 쓰는 방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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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공수처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농성을 진행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7. photo@newsis.com
의원실의 재택근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회의원이다. 그러나 보좌진들의 고충을 익명으로 투고하는 페이스북 '여의도옆 대나무숲'을 보면 의원들의 안전불감증, 방역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한 국회 직원은 18일 이곳에 '모 의원실, 3분의 1 재택 맞추려고 휴가를 강제 사용하게 하고 출근해서 회의 참석 및 업무를 지시했다'고 폭로하며 '휴가기간 업무 지시는 갑질'이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첨부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척 하며 실제로는 국회에 출근해 근무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직원도 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와인 파티'가 논란이 된 데 대해 "국회에서 일하는 모든 보좌진은 본인들의 의원도 그 의원과 다를 게 없다는 걸 알 것"이라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져도 될 오찬, 만찬을 매일 가진다. 어떤 의원실은 이 와중에 국회 밖에서 토론회도 연다"고 비판했다. 모 보좌진은 "(국회의원) 배지가 백신인 줄 아는 분들이 참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상임위 통과를 앞둔 당시에는 50명이 넘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본청 회의장 앞 복도에 모여 시위를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5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기 불과 하루 전이었다.

당시 국회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시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전에 안내도 보내고 자제 권고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회 회의장 안에는 방역 지침에 따라 통제하는데 복도나 열린 공간에서는 사실상 자율적 권고밖에 안된다. 원내 교섭단체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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