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인그룹 쏟아진다...빅히트·싸이·비, '아이돌' 주목
해외 유명 음악 직배사, 국내 기획사와 협업도
대형 기획사가 야심차게 론칭하는 그룹부터 월드스타들이 제작하는 그룹,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과 협업해서 제작하는 그룹까지 다양한 형태와 개성을 지닌 팀들이 대거 론칭할 예정이다. '빅히트 표' 걸그룹 기대감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방탄소년단·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일 걸그룹이다. 2012년 선보였던 '글램' 이후 무려 9년 만의 신인 걸그룹 론칭이다. 이번 걸그룹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빅히트가 세계적인 음악 레이블이 된 뒤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민희진 빅히트 CBO, 그룹 '여자친구' 쏘스뮤직과 함께 준비 중이다. 민 CBO는 SM에서 그룹 '소녀시대', 'f(x)'의 콘셉트를 담당했다. K팝 스태프로는 이례적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음악 프로듀싱을 비롯한 제작 총괄, 민 CBO가 콘셉트와 영상, 이미지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팅과 브랜딩 전반을 담당한다.
첫 번째 주자는 엠넷 '아이랜드(I-LAND)'에 참여한 케이(K), 니콜라스(NICHOLAS), 의주(EJ), 경민(KYUNGMIN), 타키(TAKI) 등 5명이다. 이들과 그룹으로 활동할 추가 멤버가 새 오디션 '엔오디션(&AUDITION)'을 통해 선발돼 올해 데뷔할 예정이다. 월드스타 싸이·비의 보이그룹은 어떨까? 월드스타 싸이·비(정지훈)가 선보일 신인 보이그룹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가수 모두 솔로로서 한류의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두 사람이 합동 콘서트를 선보일 정도로 서로 친분도 두텁다. 비가 싸이의 단독 콘서트에 게스로 나서기도 했다. 싸이는 보이그룹 제작을 위해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크레이티브총괄책임자(CCO)와 손 잡았다. 두 사람은 올해 방송되는 SBS TV 새 오디션 프로그램 'LOUD:라우드'(이하 '라우드')에서 만난다.
박진영은 이미 2PM, 갓세븐, 스트레이키즈 등 인기 보이그룹을 키워냈다. 개성 강한 싸이는 어떤 색깔의 보이그룹을 만들어낼 지가 관심사다. 2001년 데뷔한 싸이는 처음에는 '엽기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자신이 부른 곡을 스스로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굳히더니, 이승기 '내 여자라니까', 힙합그룹 'DJ DOC' '나 이런 사람이야', 서인영 '신데렐라' 등을 작곡하며 프로듀서로도 자리를 잡았다. 2012년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국제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그 해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7주 연속 2위 기록은 올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이후 국내외 스타들과 협업하며 입지를 다졌다. 2010년부터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에 몸 담았으나 지난 2018년 5월 나왔다. 이후 프로듀서·매니저·기획자로 일해 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신의 기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들인 현아와 던, 그리고 제시, 크러쉬, 헤이즈 등 개성강한 뮤지션들이 대거 속해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트레이닝되는 보이그룹도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비는 작년 '깡' 역주행 열풍,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열풍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자신과 사제 관계였던 박진영과 듀오를 결성하고, 지난해 12월31일 신곡 '나로 바꾸자'를 발표하는 등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는 현역이기도 하다. 비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한 비는 2002년 솔로가수로 나선 뒤 '월드스타' 반열에 오는 1세대 K팝 스타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에 몸 담았고, 방탄소년단에 앞서 아시아 스타로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 2006년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타임 100'에 선정됐고, 2011년 두 번째로 '타임100'에 뽑히는 등 시대를 풍미했다. 2017년에는 톱 배우 김태희와 결혼,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부부가 됐다. 그런 비는 이미 보이그룹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2009년 데뷔시킨 엠블랙이다. 배우로 확실히 전향한 이준 등이 속해 있던 5인조 팀이었다. 비의 명성에 비해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팀이다. 이에 따라 비는 와신상담, 싸이퍼를 통해 '보이그룹 제작' 능력에 대한 증명을 꿈 꾸고 있다. 그는 빅히트와 CJ ENM이 합작해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엠넷 '아이랜드'에 멘토로 나서기도 했다.
해외 유명 음악 직배사, 국내 기획사와 협업 K팝이 부상하면서 2010년대 초중반에 이미 글로벌 유명 음악 직배사와 국내 기획사가 협업한 아이돌이 잇따라 선보였다. 유니버설뮤직이 협업한 소년공화국, 소니뮤직이 참여한 와썹 등이 예다.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들이 다시 K팝 신인 그룹 제작에 나선다. 걸그룹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일 신인 보이그룹 'T1419'를 선보인다. 글로벌 IT 기업 NHN, 소니뮤직(Sony Music)과 손잡고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동시 데뷔를 목표로 기획한 프로젝트다. 데뷔 타이틀곡 '아수라발발타(ASURABALBALTA)'는 힙합, EDM 기반 사운드를 기반으로 삼았다. 걸그룹 'EXID'의 제작자였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는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신인 걸그룹 '트라이비(TRI.BE)'로를 2월 선보인다. 팀명 '트라이비(TRI.BE)'는 완벽함의 상징인 '트라이앵글(Triangle)'의 약자 'Tri'와 존재를 뜻하는 'Be'를 합성한 명칭이다. '완벽한 존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존 기획사의 신인그룹 그룹 '마마무'의 소속사인 종합 콘텐츠 회사 RBW는 상반기 중 걸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를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프리 데뷔 싱글 '마이 하트 스킵 어 비트(My Heart Skip a Beat)'를 공개하며, 프로모션에 이미 돌입했다. 팀 이름은 여러 가지 색이 조화롭게 섞인 보라색처럼 각 멤버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만들어진 음악적 색깔을 뜻하는 퍼플(Purple)과 많은 이야기 속 사랑의 힘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소재인 키스(Kiss)의 합성어다. JYP 대표·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을 지낸 홍승성 S2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올해 중에 신인 걸그룹을 론칭한다고 예고했다. 홍 대표는 비를 비롯 그룹 '포미닛', '비스트', '비투비', '펜타곤', '씨엘씨', '(여자)아이들' 등을 제작했다. 더크로스, 테이 등의 음반을 제작한 GF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중 신인 보이그룹 '킹덤'을 선보인다.
4대 기획사가 론칭한 트레저·에스파·엔하이픈·니쥬, 올해 스타덤 오를까 YG의 보이그룹 트레저, SM의 걸그룹 에스파, 빅히트·CJ ENM이 합작한 빌리프랩의 엔하이픈, JYP의 일본 활동 기반 니쥬 등 이른바 4대 기획사가 작년에 선보인 신인 그룹들이 올해도 활약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이들은 '코로나 신인그룹'으로 통한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 데뷔해 팬들과 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인 뒤 투어 등을 통해 세계 팬들과 더 활발하게 소통한다면, 팬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크래비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의 '위클리' 등 작년에 데뷔한 중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도 올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SM과 JYP는 올해 새 보이그룹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