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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도 "반대 안 해"…단일화 대세에 후보들은 '동상이몽'

등록 2021-01-06 14:12:46   최종수정 2021-01-11 09: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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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하면 좋아"

막판 극적인 단일화로 '컨벤션 효과' 염두에 둔 듯

野 공관위도 '본경선 100% 여론조사'로 문호 열어둬

후보별 입장은 천차만별…안철수 "어떤 방식이든"

안철수 입당, 당원 투표, 여성 가산점 여부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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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온택트 정책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 선언과 함께 던진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론이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강세에 힘입어 이제는 대세가 돼가는 분위기다.

그동안 애써 단일화론을 일축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일반 시민들이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전날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를 해서 단일화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특별히 '후보 등록 직전'을 언급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그는 지난 10월 당 경선준비위원회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면서도 역대 선거를 복기하며 단일화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1963년도 대통령 선거 윤보선, 허정 후보의 단일화부터 시작해서 역대 선거를 복기했다"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원순, 박영선 후보가 단일화 퍼포먼스를 했다든가, 1995년 서울시장 선거 조순, 박찬종 후보,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홍사덕 후보의 경선 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과거 경선에서 후보들이 극적인 단일화로 일종의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누린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전날 회의에서 본경선에 100% 여론조사를 도입해 사실상 국민 경선을 진행하는 방식을 확정지으면서 단일화의 문을 열어놨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본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원투표를 예비경선 단계에서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단계에서 당 밖 후보들이 참여할 여지를 넓혔다는 평가다.

이처럼 지도부는 선거 일정에 맞춰 당 중심의 단일화 준비에 나섰지만 정작 후보들의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천차만별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오신환 전 의원 등 7명이다. 보수 야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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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05. [email protected]
단일화 논의에 핵심 축이 될 안 대표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자신이 공정한 방식으로 단일 후보가 되는 것 말고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 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단일화나 경선 방식에 대한 질문에 그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며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 직후에도 나 전 의원이 제안한 최종단계에서의 시민경선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자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금태섭 전 의원 역시 단일화에는 공감하면서도 섣부른 논의는 경계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는 것은 피했다.

금 전 의원은 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연대나 단일화 같은 것이 한국정치사에서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의논하다 보면 합리적 방법은 금방 찾을 수 있다"며 "어렵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선거연대나 단일화가 실패했을 때 사례를 보면 어떻게 단일화를 하냐, 누가 유리하냐를 따지다가 결국 망쳤다"며 "선거라는 것은 상대가 있는데 민주당에서 출마선언을 하신 분이 우상호 의원 밖에 없는 것 같고 여당이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런 상태에서 야권이 하나의 방식을 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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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01.05.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은 보다 구체적인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원샷 경선부터 당원 투표 비중을 살린 3단계 경선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다.

오신환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샷' 경선 방식의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금 거론되는 단일화는 어떤 방식이든 오히려 깨질 위험이 있다"며 "대통합을 전제로 한 원샷 경선을 얘기한 적이 있다. 공동경선기구를 만들고 한꺼번에 그 틀 안에 들어와서 모든 후보들이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후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생각하면 예선전과 준결승, 결승 등을 통해서 저는 서바이벌 경쟁들을 하는 것도 하나의 흥행을 돕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지난 2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당의 담장을 벗어나 범야권 단일후보를 탄생시키는 100% 시민 범야권 통합경선을 해야 한다"며 "범야권 승리 대의를 위해 우리에게 남아있는 작은 기득권이라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석 정당의 대표인 안철수 후보가 102석의 거대야당 국민의 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요구, 국민의 힘에 들어가서 하는 경선은 중도층 지지에 도움이 안된다는 식상한 표 계산 모두 내려놓자는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들어오든지, 아니면 우리 모두가 나가서 빅텐트에서 경선하든지, 100% 시민 범야권 통합경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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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정책 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9.  [email protected]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경선을 치르는 방식을 주장하는 후보들도 많았다.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같이 공동 경선을 치르는 게 가장 단순하고 명쾌한 방법"이라면서 "하지만 이게 만약에 도저히 성사가 안 된다면 고육지책으로 막판 단일화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김근식 교수도 지난달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야권의 단일화를 위해서 안철수 대표가 조금 더 열린 마음, 조금 더 기득권을 포기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경선 일정이라는 기차가 떠나기 전에 안 대표께서 당에 들어와서 처음 출발부터 경선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불가능하다면 경선의 중간이든지 경선의 최종단계에서 안 대표와 당 밖에서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의 평가나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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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선동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 국민의힘 당사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email protected]
안 대표의 입당과 별개로 경선에서 당원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후보들도 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10일 당내 경선에 대해 "서울시장은 당심과 민심이 수렴된다고 생각한다"며 ▲1단계 당원 100% ▲2단계 당원 50% 일반여론 50% ▲3단계 100% 국민 경선으로 추진하는 경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당을 잘 아는 당원들에게 1차 선택권을 달라"며 "누가 당에 헌신했고, 누가 진짜 인물인지, 누가 이길 후보인지를 잘 아는 분들은 바로 당원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포함 '원샷 경선론'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그 길은 결코 이기는 길이 아니다. 섣불리 원샷 경선판을 벌리면 오히려 그저 이름값 경선판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구 전 의원도 지난달 1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당원들로부터도 부름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출마를 검토 중인 나 전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당에 들어오라고 요구한 것 같은데, 우리 당은 당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도 "결국 우리 당원이 포함되는 선거를 하면 불리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기 때문에 당원 몇 %로 하거나 그러면 같이하지 않을 것 같기에, 서울시민 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밝혔다.

이외에 여성 가산점 도입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린다. 박춘희 전 구청장은 지난 11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은 전임 박 시장의 여성 성추행 사건"이라며 "그런 점에서 여성 시장이 선출되는 게 중요하고 여성에게 가점을 주는 건 당연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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