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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뮤지컬·연극]조승우·주원·김선호·박은석…보고싶습니다

등록 2021-02-11 06:00:00   최종수정 2021-02-15 09: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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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르반테스 조승우·도지사 김대종,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중. 2021.02.07.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번 설 연휴에 다행히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 인원제한을 개인별에서 동반자별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그간 2.5단계에서 공연계는 동반자 상관 없이 개인별로 두 칸 좌석 띄우기가 적용돼 출혈이 컸다. 대극장 공연을 유지하기 위한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유료점유율은 60~70% 내외. 그간 객석의 30%만 판매할 수 있어 손해가 막심했기 때문에 차라리 공연을 중단해왔다.

하지만, 이제 공연장은 2.5단계에서 좌석 한 칸 띄우기 또는 다른 일행간 두 칸 띄우기, 2단계에서 좌석 한 칸 띄우기 또는 다른 일행 간 한 칸 띄우기로 방역수칙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개막과 공연재개를 미뤄왔던 공연들이 지난 2일 일제히 문을 다시 열었고, 설 연휴에도 관객들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조승우, 김선호, 박은석 등 무대와 매체를 오가는 스타들이 귀환한 작품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류정한·조승우·홍광호, 삼각편대

가장 무게감이 있는 작품은 뮤지컬스타 류정한·조승우·홍광호를 앞세운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다. 원래 예정일보다 46일이 지나 개막했다. 미겔 데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기반이다.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는 괴짜 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을 그린다. 대표 넘버 '더 임파서블 드림'(The Impossible Dream·이룰 수 없는 꿈)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뉴욕에서 미국 배우 겸 바리톤 가수인 브라이언 스토크스 미철이 거리에서 코로나19로 지친 뉴욕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이 곡의 일부를 부르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샤롯데씨어터.

◇영화 '사랑과 영혼'이 뮤지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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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고스트'. 2020.11.02.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무려 60일 만에 공연이 재개된 뮤지컬 '고스트'는 신비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 장치에 담아낸다. 복고 감성의 최신화다. 뮤지컬계 뉴트로 콘텐츠다. 데미 무어·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영화 ‘사랑과 영혼’(Ghost·1990)이 원작.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영화를 성능 좋은 스마트폰으로 옮겨 보는 것 같은 신기루를 선사한다. 감성은 그대로 가져오되, 신기술로 새로움을 입혔다. 마술 같은 효과로, 초연 때부터 불린 '매지컬(Magical)'이라는 별칭이 유효하다. 죽어서 영혼이 된 '샘'이 영화에서처럼 문을 그대로 통과하는 장면,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모습, 옆면과 뒷면이 번갈아가면서 투영되는 달리는 지하철에서 싸우는 두 영혼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황홀경이다. 드라마 흥행보증 수표 주원을 비롯 김우형, 김진욱, 아이비,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디큐브아트센터.

◇전통과 현대의 세련된 조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고리타분하게 여길 수 있는 조선시대 시조문화를, 대한민국 젊은 세대에서 '스웨그'의 상징으로 통하는 힙합문화로 치환한 점이 탁월하다. 조선시대에 자유와 소통의 상징인 시조를 읊는 방법이 계급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에 착안했다. 양반들은 사대부 시조라 일컬어진 평시조를 읊는다. 정형화로 경직돼 있다. 반면, 백성들은 서민의 애환이 깃든 사설시조를 읊는다. 특히 조선의 자유로운 영혼이자 누명을 쓴 부친으로 인해 한을 품은 주인공 '단'의 시조는 처음부터 운율이 파괴돼 있다. 단은 흡사 K팝 아이돌 같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복수 이야기, 뮤지컬로

'몬테크리스토'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작품이 주류이던 10년 전 국내 뮤지컬 시장에 유럽 뮤지컬을 알린 도화선이 된 작품이다. ‘삼총사’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1845년에 발표한 소설을 뮤지컬로 옮겼다. 에드몬드 단테스가 악명 높은 섬 감옥서 탈출한 뒤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중독성 있는 음악과 그의 파트너 잭 머피의 스펙타클한 대본과 가사가 무기다. 엄기준, 옥주현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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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호, 연극 '얼음'. 2021.01.14. (사진 = 파크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보이지 않는 것과 사투

신사적으로 보이지만 집요한 베테랑인 '형사 1'과 혈기 넘치지만 인간적인 '형사2', 두 형사가 등장하는 2인극이다.잔혹한 살인사건 용의자인 18세 소년은 빈 의자 등을 활용해서 취조실에 '그 존재가 있다'고 설정할 뿐 등장하지 않는다.때로는 형사 홀로, 때로는 두 형사가 함께 소년을 대할 때 관객들은 그 소년의 얼굴, 목소리, 몸짓을 계속 상상해야 한다. 지난해 말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인간적인 투자자 '한지평' 역을 맡아, '역대급 서브 남주'라는 호평을 들은 김선호의 연극 복귀작이다. 정웅인, 박호산, 이철민, 이창용, 신성민 등도 나온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오즈의 마법사', 유쾌하게 뒤집은 뮤지컬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겼다. 2003년 초연된 이래 공연된 모든 도시의 흥행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단 한 번의 암전도 없는 54번의 매끄러운 장면전환,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350여 벌의 의상 등의 화려한 무대와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넘버로 유명하다. 뮤지컬스타 옥주현·정선아, 뮤지컬기대주 손승연·나하나가 출연한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제대로 된 블랙 뮤지컬 코미디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이 배경이다. 가난하게 살다가 유일한 혈육인 모친마저 잃은 '몬티 나바로'는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블래코미디로 그린다. 박은태, 이상이, 김동완이 몬티 역을 맡았다. 오만석, 이규형, 정상훈, 최재림이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들을 연기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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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모차르트 박은석, 연극 '아마데우스' 중. 2021.02.10. (사진 = PAGE1 제공) photo@newsis.com
◇2인자의 고뇌는

연극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의 극본이 원작으로 2018년 국내에서 초연했다.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스러워했던 '살리에리'의 고뇌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살리에리 역에는 지현준, 김재범, 차지연이 캐스팅됐다. 신의 은총을 받은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는 최재웅, 백석광, 그리고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로건 리'로 주목 받은 박은석, 그룹 '인피니트' 성규, 배우 강영석이 번갈아 맡는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

◇팍팍한 삶에 대한 위로

창작뮤지컬 '호프(HOPE)-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현대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78세 노파 '에바 호프'가 30년 동안 벌여온 재판기다. 유대계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유작 반환 소송을 모티브로 삼았다.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의 뮤지컬 데뷔작임에도, 지난해 초연 당시 탄탄한 완성도로 호평을 들었다. 원고를 'K'라는 인물로 의인화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베테랑 김선영, 일본 극단 시키 출신의 김지현이 타이틀롤로 나선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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