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조선과 현대 넘나드는 음식 소설 '도문대작'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소설 '도문대작'은 이색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조선 시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모두 53개의 음식을 매개로 따뜻하고 신비롭게 어울린다. 이 작품에서 조선의 풍운아 허균, 조선의 요리사 한극, 절대미각 소녀 한그루 이 세 명의 주인공들이 시공을 넘나들며 음식을 맛보고 베푼다 '도문대작'은 조선 시대 천재 허균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집필한 조선 음식 품평서다.사대부와 선비들이 성리학에 매몰돼 거들떠보지 않았던 음식 글을 쓴 허균은 시대를 앞서간 불우한 혁명가였다. 궁중 요리사 출신 한극은 허균을 따라 중국 사신단에 합류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그의 사상에 매료돼 일생을 동행한다. 허균이 당파싸움의 희생양으로 처형당하자 한극은 호남으로 내려가 죽는 날까지 백성을 위해 요리 솜씨를 발휘한다 먼 훗날 한극의 후예인 소녀 한그루는 절대 미각의 재능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중국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놀라운 미각을 선보인 한그루는 대륙의 국수 기행을 통해 대박 상품을 만들어낸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영양사가 되어 고등학교의 급식을 디자인하면서 한그루는 학교와 도시 분위기까지 활기차게 만든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따뜻한 심성을 지녔다. 과거와 현재가 어지럽게 뒤엉켜도 스토리는 한결같이 생명의 본질이 밥임을 알린다. 김종서 지음, 316,쪽, 봄이아트북스,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