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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위안부 망언한 램지어, 백인남성 특권 보여줘"

등록 2021-02-17 13: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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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 논문 내

"식민지와 전쟁·성착취 무시하고 매춘부로 묘사"

"램지어 교수, 일본에서 욱일중수장 수상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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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제14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2021.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하버드 대 교수, 백인 남성, 미국이란 나라의 특권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바라봤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피해자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등지는 사이에 역사부정론자, 수정주의자들의 준동은 끝이 없다"며 "램지어 논문으로 촉발된 소란스러움이 그 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식민지와 전쟁, 불평등한 젠더 권력관계에서 이뤄진 구조적 폭력과 성착취 제도를 무시한 채 일본군 피해자들을 계약 매춘부로 묘사했다"며 "이는 가해 책임을 회피하고 부인해온 일본정부의 주장과 공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더 기가 막히는 건 학문의 자유를 빙자해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2차가해에 동참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의 행태"라며 "이들은 성노예제 피해자들을 '군을 대상으로 한 매춘부에 불과하며 선수금 먼저 받고 월급에서 까나가는 방식으로 일했다'는 등의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예제에 대한 부정뿐만 아니라 식민지하의 공창제라는 맥락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입은 피해를 부인하고, 제국주의적 성차별주의적 인종차별적 사고와 실천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연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의 지식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참담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그들이 말하는 학문의 자유는 국제사회에서 다각도로 인정된 범죄사실을 지우고 가짜역사로 진실을 뒤덮을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인 혜문 스님도 램지어 교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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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479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진행중인 가운데 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가 둘러져 있다. 2021.02.17. [email protected]
혜문 스님은 "망언으로 피해자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램지어 교수를 강력 규탄한다"며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진정한 참회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국민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정부는 피해자들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단호하게 일본의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램지어 교수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것이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하버드생들은 램지어 교수에 대한 규탄 성명을 내고, 미국 한인단체도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에서 자란 램지어 교수는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旭日章)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했다. 이는 해외에 일본 문화를 알린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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