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흑인 아기 태어날까 노심초사…마클 "임신 중 피부색 이야기해"
"내 아들, 왕실의 첫 유색인종 핏줄이었는데""아들 '왕자' 칭호 거부한 적 없어…소문 거짓"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영국 왕실 관계자들이 태어날 아기의 피부색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마클 왕자비는 7일(현지시간) 미국 CBS에서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첫 아들인 아치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해리 왕자는 아이의 피부가 얼마나 어두울지, 그게 어떤 걸 의미하는가 등을 놓고 (왕실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마클 왕자비는 '누가 그런 말을 했는가'라는 윈프리의 질문에 "그들에 상당한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해리 왕자가 이같은 이야기를 전달해줬다. 이건 그 가족들과 나눈 이야기였다"며 "이 대화를 구분해서 살펴보는 건 힘들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누구 한 명이 말했다고 지목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마클 왕자비는 또 아들 아치가 '왕자' 칭호를 받지 못한 데에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왕실에 따르면 군주의 직계 가족은 탄생과 동시에 왕실 존칭인 '전하(HRH, His/Her Royal Highness)'라는 칭호를 받는다. 그러나 아치의 경우 이같은 칭호를 받지 못했다. 그는 "왕족의 칭호를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가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힘들었다"며 "영국 왕실의 첫 번째 유색인종인 내 아들이 왕실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 다른 증손자·증손녀처럼 칭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윈프리가 '해리 왕자 부부가 아치의 왕실 칭호를 원치 않았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말하자 마클 왕자비는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BBC는 왕실에서 아기의 피부색을 놓고 이야기했다는 마클 왕자비의 인터뷰에 "참담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또 왕실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는 한 쪽의 이야기일 뿐이며, 구체적인 발언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