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키아 친구 맞네"...릭 프롤, '만화같은 그림' 개인전
리안갤러리서 첫 전시...1980년대 회화 14점 소개
국내 미술시장에는 덜 알려진 작가로 리안갤러리는 '기이한 회화의 대가'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1980년대 세계 미술계를 뒤흔든 장 미셸 바스키아의 친구이자 바스키아의 마지막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낙서화가' 바스키아의 친구처럼 릭 프롤의 그림도 만화 같은 작품이다. 'Cracked Window'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는 뉴욕 도시의 어두운 생활상을 조명하는 1980년대 회화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도시 생활의 고통을 만화같이 표현하며 뉴욕 변방인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치열한 실존 문제를 다루는 작품은 어둡지만 생생하고 강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에 소개되는 1980년대 회화는 불에 타 무너져 내리는 빌딩이 즐비하고, 도둑질에 굶주린 이들이 도사리며, 그리고 칼에 찔려 비틀거리고 상처 입은 자들이 서성이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공포스러운 장면들은 인간의 타락을 적나라하게 포착하며, 당시 뉴욕의 붕괴 상태를보여준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형태로 작품 속 주인공은 프롤의 자화상이지만, 그가무엇에 대항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지하 벽면을 가득 채운 대규모 작품 's.o.s'(1985)는 다양한 매체와 크기로 제작된 시리즈 중 첫번째 버전이다. 작가의 주요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1985년 이스트 빌리지의 할 브롬 갤러리(Hal Bromm Gallery)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였다. 한 여인이 잘린 머리를 들고, 파괴된 브루클린 다리가 있는 허드슨 강을 자전거로 횡단하고 있다. 이 작품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미국 전 대통령과 러시아, 미국 사이의 냉전 시대 핵 협상 위협이 있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부서진 다리와 자전거로 뉴욕을 횡단하는 장면은 당시 험난한 세상을 묘사한다.
리안갤러리 홍세림 큐레이터는 "프롤의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긴 형체의 인물과 도시 이미지를 강렬한 색채로 대담하게 표현해 뉴욕의 어두운 면(테러와 폭력)과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며 "이번 작품은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진정한 현실을 반영해 당시 뉴욕의 생활상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릭 프롤은 1980년에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쿠퍼 유니언을 졸업한 후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마틴 웡 등과 함께 활동하며 이스트 빌리지 미술계 전성기였던1982년에 본격적으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83년 뉴욕 피에조 일렉트릭 갤러리(Piezo Electric Gallery)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뉴욕 뉴 뮤지엄(New Museum) 그룹전 '이스트 빌리지 뉴욕'(2005)과 허드슨 밸리 현대미술 센터의 대규모 그룹전(2012)에도 참여했다. 2018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스트 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2018-2019)에서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의 작품과 함께 선보인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래리 알드리치 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4월24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