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 지지 없으면 어렵다" 김인호 "잘 할 것 믿어"
오 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만나 협조, 지지 당부"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 현충원 참배"첫 출근 환영하는 서울시 직원들 보니 무거운 책임감""일 많이 시켰다 걱정 안해도 돼...마음 합하면 못할 일 없어"
오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김 의장과 만나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큰 도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현황파악을 해가면서 말하겠지만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잘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도와달라. 제가 정말 잘 모시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 당선자는 "문의가 필요한 부분도 생기겠지만 그럴 때마다 시민들의 이해관계, 편의, 행복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달라. 의회도 같이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열심히 하겠다. 많이 도와주고 지도편달해주면 정말 많은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인호 의장은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상황으로 4차 유행 전조 증상이 있어 큰 걱정"이라며 "시장님이 10년 동안 내공도 많이 쌓았다고 하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하니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화답했다. 김 의장은 "로마가 승리하고 성을 쌓지 않고 길을 냈다고 하지 않는가. 오 시장님이 소통의 길을 통해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울 때, 서민 경제가 신음하고 있을 때 잘 해주면 좋겠다"며 "원칙 있는 시정엔 적극 협력하겠다. 시장님과 저는 모두 당인이고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때 잘 조화롭게 시민을 바라보고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기덕 부의장도 "짧은 1년이지만 더더욱 서울시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의회와의 소통이 젤 중요하다"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이뤄놓은 사업 가급적 지켜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께 서울시청에 도착한 오 당선자는 시청에 들어오기 전 서울광장에서 줄지어 서있는 지지자들에게 한명한명 인사를 했다. 한 시민이 오 당선자에게 절을 하며 당선을 축하한다고 하자 그는 시민을 일으켜 세우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검은색 스트라이프 양복에 흰셔츠, 검은넥타이를 착용한 오 당선자는 지난 선거운동으로 다소 피곤해보였지만 첫 출근에 대한 기대감이 역력했다.
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첫 출근을 환영해주는 서울시 직원들을 보니 정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도움을 받아 여러분의 노력으로 서울시를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옛날에 근무할 때 일을 많이 시켰다고 공무원들이 걱정 많이 한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 당선자는 "걱정 안해도 된다. 마음 합하면 못할 일이 없다"며 "솔선수범 열심히 뛰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서울시민에게 어떻게든 많은 도움이 되겠다. 많이 도와달라.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오 당선자는 도착하자마자 전자출입명부 작성 후 의전에 따라 현충탑에 헌화·분향했다. 이후 오 당선자는 오전 8시6분께 방명록에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작성했다.
오 당선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 공동경영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어제(8일) 답변드렸다"며 짧게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