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D-100③]야구·축구 '어게인∼ 2008년·2012년'
야구,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9전 전승 '퍼펙트 골드'5년 만에 정식 종목 부활한 야구…13년 전 영광 재현 꿈꿔축구는 2012년 런던대회서 동메달 신화…은메달 이상 노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쓴 '신화' 재현을 꿈꾼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13년 만에 부활했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마지막으로 치러졌던 2008년 챔피언에 오른 것이 한국이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도하 참사'를 맛봤던 한국은 심기일전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올림픽 남자 구기 단체 종목에서 딴 최초의 금메달이었다. 13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야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 때 다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야구가 언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야구 강국들은 금메달 획득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국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지휘봉도 13년 전 '베이징 신화'를 이끈 김경문 감독에 맡겼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서는 6개국이 경쟁한다. 한국 외에 일본과 이스라엘, 멕시코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나머지 2개국은 미주대륙 최종예선전과 세계 최종 예선전을 통해 정해진다. 6개국이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위, 2위, 3위 팀끼리 맞대결한다. 2, 3위 팀 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1위 팀 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결승에 진출한다. 여기에 패자부활전이 있다. 위의 대진에서 패배한 팀끼리 경쟁을 하는 구도다.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산은 바로 개최국 일본이다. 국제대회에서 일본은 늘 한국의 대항마로 꼽혔다. 한국은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는데 성공했지만, 결승에서 일본에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모두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새로운 에이스를 찾는 것이 대표팀의 가장 큰 숙제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소형준(KT 위즈)이 대표팀의 늘 목말라 하던 '오른손 에이스' 후보로 거론된다. 부상만 없다면 좌완 에이스의 계보는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이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야구에서는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SSG 랜더스)의 엔트리 합류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추신수는 지난 3월초 발표된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 154명에 포함됐다. 추신수가 최종 엔트리 24명 내에 이름을 올리면 진갑용이 가지고 있는 역대 야수 최고령 기록을 넘어선다. 74년 5월생인 진갑용은 2013년 3월 만 38세10개월의 나이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축구 대표팀은 '런던의 기적'을 뛰어넘고자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1948년 런던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후 64년 만에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특히 1승 2무를 거둬 B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8강에서 개최국 영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한일전으로 열린 3·4위전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던 한국 축구는 5년 전의 아쉬움을 풀고자 한다.
또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여러 환경이 익숙하다는 점에서 한국에 유리하다.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에는 16개국이 출전한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이상 유럽), 브라질, 아르헨티나(이상 남미),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아시아),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아프리카), 뉴질랜드(오세아니아), 멕시코, 온두라스(북중미)가 본선에서 경쟁한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일본과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1번 포트에 포함됐으며 조별리그에서 세 팀은 만나지 않는다. 조 편성은 오는 22일 조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김학범 감독이 "명단의 60~70% 윤곽은 잡혔다"고 밝힌 가운데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김대원(강원) 등의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유럽파 중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미드필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수비수 김민재(베이징궈안), 골키퍼 조현우(울산) 등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김학범 감독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