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모영 감독 "'님아' 글로벌 시리즈...사랑 지침서 됐으면"
2014년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총괄 프로듀서 맡아'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 공개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014년 화제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님아'를 글로벌 시리즈로 확장했다. 전 세계 6개 나라의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가 공개됐다.미국, 스페인, 일본, 한국, 브라질, 인도에 사는 노부부의 일상을 전한다. 15일 화상으로 만난 진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처음부터 생각했던 키워드는 '사랑의 교과서'"라며 "이 이야기가 궁극적인 사랑에 닿는 좋은 지침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랐다. 총괄 제작자이자 한국 에피소드의 연출가로 참여한 진 감독은 현지 제작자들이 힘을 합쳐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노부부들의 깊은 사랑을 1년 동안 오롯이 담아냈다. 그는 "총괄 프로듀서인데, 전체 원작의 이야기 구조 또 어떤 분위기들 그런 부분들을 통일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디렉터를 선발하고 캐릭터들을 같이 찾고 해서 지역에서는 지역의 디렉터들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만든 것들을 같이 의논하면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6개 작품을 통일성 있게 만들어낸 작업입니다.]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가 원작의 IP(지적 재산권)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진 감독에게 건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나라의 감독이 국가별의 에피소드 촬영을 진행했으며 2018부터 2019년까지 80~100회차의 촬영을 거쳐 세계 곳곳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진 감독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담당이 보고 제안했다"며 "2017년 9월 시작해 2018년 설계하고 각 나라의 감독과 출연자를 선발해 테스트 촬영을 거쳤다. 2019년 빠듯하게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같이 찍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영화가 담고 있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또 다른 생명력을 갖고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고 밝게 웃었다.
오랫동안 사랑 지킨 노부부…많은 대화와 작은 배려 비결 '님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오랫동안 함께한 초혼 부부 중 같이 지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또한 말과 행동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 부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선정했다. 같은 공간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부부들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시보다는 농어촌에 거주하며 함께 일하는 커플들로 모아졌고, 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함께 지내고 일하며 틈틈이 장례 절차를 계획하고 병원 검진을 다니는 등 노년의 일상을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인도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빛 축제 ‘디왈리’부터 브라질의 토속 종교 엄브란다의 전통 의식, 전라남도 바닷가의 전복 양식장 등 그들이 속해있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까지 각 나라의 다채로운 삶의 모습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진 감독은 "문화적 다양성이 많아 보이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커플들의 사랑의 방식은 너무나 닮아 있다"며 "많은 대화와 작은 배려가 오랫동안 사랑을 지킬 수 있는 만국 공통의 비결인 것 같다. 6개국 커플들이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은 사는 곳과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사랑의 본질은 결국 같다는 것을 느꼈다"고 짚었다. 특히 여섯 나라 노부부 중 브라질 편은 여성 동성 커플을 담아내 이목을 끈다. 진 감독은 "브라질 커플을 결정할 때 고민하거나 걱정하지는 않았다. '님아' 시리즈는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응원하고, 모두의 삶이 훨씬 성공적이고 아름답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원작의 스토리를 확장할 수 있다고 느꼈고 시대에도 부합한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커플도 장애가 있는데 국가폭력 피해자의 성격이 있다.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이러한 다양한 커플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지구 콘텐츠의 절대적인 다수가 사랑을 소재로 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인류가 고민하는 최전선에는 '사랑'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므로 나로부터 시작하죠.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하는 것이죠. 6개국 커플들의 작은 행동과 배려들을 시청자들이 관찰하면서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려는 노력보다는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것도 얻어가기를 바라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