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vs백신]<31>"아스트라제네카는 안 맞을래요"…1차 대응요원까지 접종 기피 여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률 65.4% 그쳐
1일 만난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내 주관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의 말이다. A씨는 다음달 초부터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지원 근무를 앞두고 있다. 1차 대응요원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지만 AZ 접종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혈전, 다리통증, 사지마비 증상 등 AZ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알려지면서 현장에서 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자에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인력도 추가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당초 정부는 지난 3월 공문에서 지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원 등 1차 대응요원을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이후 재난대책본부장인 지자체장들이 우선접종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특혜 시비가 일자 비현장 업무 인력은 제외했다. 논란이 일단락 된 후 정부는 최근 공문을 통해 지자체 재난안전대책본부 인력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력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주관부서와 지원부서 직원들은 중심으로 AZ백신 접종대상자 희망자를 조사중이다. 현재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본부장인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상황총괄반, 현장대응반, 행정협력반, 자원지원반 등으로 구성됐다.
아직 인과성은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AZ백신 접종 후 혈전, 사지마비 등 이상반응 사례가 언론을 통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시 공무원 B씨는 "차례대로 순서가 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게 될 줄 알았다가 갑자기 희망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니 조금 주저하게 되는 것 같다"며 "최근에 언론에 AZ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많이 나오다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도 가능한 늦게 접종을 하자고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C씨도 "실국별로 AZ백신 접종 희망자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부작용 사례 등이 나오다보니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해도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안맞으니 나부터 맞겠다고 하기는 조금 꺼려진다"고 했다. AZ백신 접종을 꺼리는 것은 시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경찰과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접종 예약률이 65.4%(27일 0시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접종을 하겠다고 예약하고는 막상 가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사례도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7일 AZ 백신 주의사항에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특이 혈전증' 정보를 추가하는 등 AZ백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75세 미만 일반 국민 접종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턴 '노쇼 현상'이 지금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다 노쇼 등으로 남는 백신은 현장에서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접종할 수 있게 했다. AZ 백신은 1병을 개봉하면 10~12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데 개봉하면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현재 백신을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이 2000여개인데 이달 말까지 1만40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확보된 백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접종 후 잔여량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탁의료기관이 사전에 예비접종 대상자를 확보해 미접종자 발생 시신속하게 대체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예방접종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며 "접종 대상자는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접종이 어려울 경우 해당 센터에 미리 알려주셔서 '백신 폐기 최소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