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미 대만 언급, 내정간섭…한중관계 악영향"(종합)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과 남중국해를 언급한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환구망(環球網)은 이날 '내정 간섭! 한미공동성명 역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언급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와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환구망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 나서 한반도 정세와 양자 협력, 한미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서명을 발표했다며 공동성명에는 대만과 남중국해를 거론됐다고 전했다. 환구망은 한미가 공동성명에서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파괴하거나 전복하는 모든 활동에 반대하고 포용과 자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이 평화와 안정, 합법적인 자유무역, 남중국해 등 해역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옹호했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도 했다. 수천자에 이르는 이 공동성명은 한반도 정세, 한미동맹 관계 등을 거론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5G, 6G, 반도체를 포함한 신기술 분야, 기후 등에서 새로운 연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고 환구망은 언급했다. 환구망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공동성명에서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이 언급됐다고 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과 댜오위다오(釣魚島)는 모두 중국 영토이고 홍콩과 신장(新疆) 문제는 완전한 중국의 내정이고 중국은 남중국해와 그 주변 해역에 대해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도 환구망은 전했다. 미일 공동성명은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해 국제관계의 기본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강한 반대를 했고 외교 경로를 통해 미일 양국에 엄중한 입장을 전했다고도 했다. 왕이신문(網易)은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 이후 한미 공동성명에서 대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타전했다. 한미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미일 안보 협력, 백신·배터리·반도체 협력 등 현안과 실리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례적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라는 문구를 언급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한미 공동성명이 한반도 정세, 한미동맹 관계, 백신 협력 등 한미 공동관심사인 4대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면서 미일 공동성명 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 신문은 완승(完勝)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아울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라는 문구는 한일 등 동맹국에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전망에 부합된다고 했다. 다만 한국의 국익과 동북아 현실을 고려할 때는 예상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중 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미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면서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의지를 드러냈다고 했다. 미얀마부터 남중국해까지 여러 전략적인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도 했다. 한국은 많은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가장 강력한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 가장 강력한 안보 파트너인 미국의 상충하는 요구를 균형 있게 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대만해협 안정 유지를 강조했지만 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SCMP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중 강경노선을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려고 한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대해 "대만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도 했다. SCMP는 문 대통령이 "양안 문제에 대해 자세히 연구하기로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간략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언급을 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중국의 인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한국은 미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허용한 뒤 중국과 나빠진 관계를 복원 중이라면서 중국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공개적인 언급을 원하지 않고 사드와 같은 강요에 직면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전문가 발언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