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영원한 건 절대 없어' GD 노래같은 전시...던 응 韓 첫 개인전

등록 2021-06-08 05:25:00   최종수정 2021-06-21 10:02:19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8일부터 가나아트 나인원
대표작 'INTO AIR' 시리즈 전시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Dawn Ng 개인전.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2021, Archival Pigment Print, 60 x 60 cm, Edition 1 of 5 + 2 AP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얼음은 '덧없는 생의 메타포'다.

화려한 얼음 시리즈로 유명한 싱가포르 작가 던 응(Dawn Ng, 39)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다.

8일 서울 용산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INTO AIR'를 주제로 개막한다.

던 응은 아시아 문명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과 에르메스 재단 싱가포르 갤러리의 커미션 작업을 하며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7 제주 비엔날레에 참여해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져있다.

던 응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위해 그의 예술관의 정수인 'INTO AIR' 시리즈를 집중 제작했다.

얼음을 소재로 시간, 기억, 덧없음을 화두로 시적인 문구와 세련된 색채로 구현해내는게 특징이다.

'INTO AIR' 연작은 2017년부터 시작했다. 아크릴 물감, 염료, 잉크를 3주간 얼려서 만든 60kg 상당의 얼음 조각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CLOCKS', 얼음이 녹는 모습을 타임랩스 비디오로 촬영한 영상 작업물인 'TIME LOST FALLING IN LOVE', 얼음이 녹아 생성된 액체에 종이를 담가 그 흔적을 그대로 남긴 'ASH'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던은 "‘시간’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오브제로 얼음을 택했다"며 "전형적인 열대기후에 속하는 싱가포르에서 얼음은 금세 녹아 없어지는 소재로, 이러한 오브제의 속성을 통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의 속성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Dawn Ng 개인전. Good Morning my Child Stay with Me a while, 2021, Archival Pigment Print, 110.5 x 80 cm, Edition 1 of 5 + 2 AP


그는 4시간마다 얼음 조각이 녹는 과정을 촬영한 사진 작품인 'CLOCKS'를 통해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한다.

또한 얼음 조각이 녹는 15~20시간을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인 'TIME LOST FALLING IN LOVE'은 빨리 감기 편집되어, 실제의 시간을 왜곡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이 영상은 실제로는 빨리 감기 편집이 되었음에도 마치 폭포가 느리게 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로써 시간의 상대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시리즈의 마지막 단계인 'ASH'는 얼음이 남긴 액체에 종이를 담가 천천히 증발하기를 기다려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아크릴 물감, 잉크, 염료 등의 다양한 물감을 냉각시킨 조각이 녹아 만들어진 이 액체는 종이 위에서 각기 다른 특성을 드러내는데, 점성이 강한 아크릴 물감은 응고되고 잉크는 스며드는 등 물감의 특성에 따라 특유한 흔적을 남긴다.

물감이 종이에 스며드는 이 과정에서 작가의 개입은 자연스레 배제되며, 그 결과 자유로운 추상 화면이 만들어진다. 그는 종이나 물감이 만들어낸 층을 일부 벗겨내어 작품의 다양한 층위를 시각화하는 최소한의 개입만을 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A Pretty Girl in Her Underwear if There’s Anything Better In this World Who Cares, 2020Archival Pigment Print, 110 x 110 cm, Edition 3 of 3 + 2 AP

“시간은 감정적이고 탄력적이다. 즐거울 때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우리가 무언가를 기다릴 때는 느리게 가는 것 같으며,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마치 멈춰 서는 것 같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깨닫게 하는 바니타스 정물화의 현대적인 재해석이다.

결국 GD(권지용)도 '영원한건 절대없어'라고 노래했듯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이 황금보다 귀하다는 것,  그것을 기묘한 색으로 붙잡은 얼음이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