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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아라미드' 2배 증산…"5G·전기차 수요 대응"

등록 2021-06-24 10: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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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연 1만 5000t으로 생산량 2배 늘려…세계 선두 공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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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의 높은 온도에도 견디는 고강도 소재 '아라미드(브랜드명 헤라크론)'의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5G, 전기차 등 첨단산업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북 구미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현재 연 7500톤(t)에서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t으로 증설한다고 24일 밝혔다. 2023년 완공 목표다. 추가 증설되는 생산라인은 생산설비의 디지털화·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공정을 구현한다. 모든 생산 단계마다 센서 기반의 실시간 공정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다. 여기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품질 향상과 생산 효율성 개선 등 생산기술 노하우 향상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50% 증설한 이후 3년만에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대규모 투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년 단위로 연달아 증설을 추진해 5G 통신망, 전기차 등 빠르게 증가하는 첨단산업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대규모 증설 이후에도 아라미드(헤라크론)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

헤라크론은 파라계 아라미드 제품이다. 내열성 위주의 메타계 아라미드와는 달리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 강도가 5배 강하고 500도가 넘는 온도에도 견디는 내열성과 낮은 절단성을 가진 고강도, 고탄성의 첨단섬유다. 방탄복, 보호복, 광케이블, 타이어보강재, 마찰재(브레이크 패드) 등에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사업은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높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미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9년 이후 5G 통신 인프라 등 첨단산업소재의 수요가 대폭 늘며 생산가동률 100%, 판매율 100%의 기록을 달성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를 시작한 이래 2005년 전세계에서 3번째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헤라크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전방 산업이 침체를 겪을 때도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 현재 파라계 아라미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공급량 기준 약 7만t이다. 코오롱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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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아라미드 시장은 5G 통신인프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뛰어난 인장력을 지녀 5G용 광케이블을 내부에서 지지해주는 보강재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트렌드로 인한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광케이블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아라미드 시장 확대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전기차의 급속한 보급 추세도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무거우면서도 높은 순간 가속력을 지녀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인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은 전기차와 고성능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며 UHP 타이어에 적용하기 위한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헤라크론 사업을 총괄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강이구 본부장은 "이번 증설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응해 높은 수익 창출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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