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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유기동물 활동가'로 변신한 해외부동산 전문가 송인선씨

등록 2021.07.22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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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 한국지사장, 위워크 디렉터 거쳐 유기동물 보호 활동가로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봉사활동이 전업하게 된 계기 만들어
길고양이 보살피다 함께 거주…"반려동물 플랫폼 만들고 싶어"
"유기동물 문제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사람들 인식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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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난 4월17일 용인시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송인선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 사무총장이 반려견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송인선씨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길에서 사는 아이(유기동물)들도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집에서 키우는 아이(반려동물)들과 똑같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유기동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랑을 주는 분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송인선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 사무총장은 2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협회 내 동물보호 소모임을 만들어 유기견과 유기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인선 총장은 10여 년간 외국 부동산업계에 몸담았던 해외부동산 전문가였다. 미국계 부동산 중개업체 '센추리21'에서 수년간 일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홍콩에 본사를 둔 서비스드 오피스 업체 '디이그제큐티브센터(TEC)'에서 약 7년 간 한국지사장으로 일했다. 2013년 한국 지사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3년만에 TEC 국내 규모를 200% 이상 성장시키고 지점을 2개 이상 오픈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8년 위워크코리아(WeWork Korea)에 스카웃돼 커뮤니티 디렉터로서 팀을 총괄했다.

공유오피스 업계에서 커리어우먼으로 소위 '잘나갔던' 송씨가 갑자기 동물보호 활동가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했다. 게다가 송씨는 본인 삶의 90% 이상이 일로 채워졌고, 자기 전까지 일만 생각했던 '워크홀릭'이었다고 했다.

송 총장은 "부동산업계에 있었을 때에도 유기견·유기묘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면서 "적극적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또 어릴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해온 영향도 컸다. 송씨는 "부모님과 형제·자매 등 가족들 모두가 동물을 좋아한다"며 "부모님도 유기견 한 마리와 유기묘 2마리를 키우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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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3월 27일 송인선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 사무총장이 충남 당진에 소재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송인선씨 제공)


그러다 위워크 퇴사 후 6개월간 유기동물을 보살피는 봉사를 하던 것이 본격적인 동물권 활동가로 투신한 계기가 됐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개사육장소가 알고보니 지역에서 유명한 개장수 집이었고, 이에 송씨는 지역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3개월간의 노력으로 개장수 할아버지에게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았다.

최근에는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다가 집에서 10여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송씨는 "2019년말 경매로 나온 땅을 답사하러 충남 당진에 내려갔다가 눈 한쪽이 없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새끼까지 딸려 있어 돌봐주곤 했다"면서 "그런데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뒷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대수술을 하게 됐고, 그 후에도 보살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픈 고양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보내다보니 지금까지 수천만원은 쓴 것 같다"면서도 "입양이 안되거나 여러 차례 파양되어 돌아온 고양이들은 계속 저와 같이 살고 있다. 몇 마리는 부모님과 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송씨는 유기 동물을 위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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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3월 28일 송인선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 사무총장이 '크림'이라는 유기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11월 올무에 다리가 걸려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으며 4개월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사진=송인선씨 제공)


송씨는 "지금까지는 사비로 했지만, 보통일이 아니다.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자금도 필요하다"며 "향후 반려동물 검진·보험, 산책 서비스는 물론 반려인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기동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집에서 키우는 반려 동물과 길에 유기된 동물들의 차이는 사람의 사랑을 받고 안받고 차이일 뿐이다. 길에 있는 아이들도 사랑과 관심을 주면, 집에 있는 아이들과 똑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말 못하는 동물은 누구와 사는지에 따라서 삶이 바뀐다"면서 "(이들에 대해)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좀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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