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산③]한국 양궁,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다
양궁 금메달 5개 중 4개 휩쓸어…女 단체전 올림픽 9연패 '위업'여자부 안산, 하계올림픽 최초 3관왕…개인전·단체전·혼성단체전올림픽 금메달 27개로 동·하계 통틀어 한국 최다 金밭…쇼트트랙 24개
비록 올림픽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실패했으나 새롭게 도입된 혼성단체전을 거머쥐면서 2016 리우올림픽과 같은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한국은 금메달 4개로 양궁 종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고, 터키가 남자 개인전에서 남은 1개를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은 8일 동메달결정전을 앞둔 여자 배구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했다. 목표로 했던 5회 연속 톱10 진입은 어려워졌다. 양궁이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대회 초반부터 연이은 금빛 발사를 선보이며 선수단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었다.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서향순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양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총 금메달 수는 27개다.
지난달 24일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은 올림픽에 처음 정식으로 도입된 혼성단체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으로 구성된 막강 여자대표팀은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올림픽 9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 서울올림부터 3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은 많게는 23살까지 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남자 단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안산은 여자 개인전까지 석권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대회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동계올림픽에선 쇼트트랙의 안현수와 진선유가 2006 토리노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적이 있다. 또 양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3관왕이 됐다. 리우대회까진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남녀 각 2종목)만 열렸지만 이번 대회부터 혼성단체전이 추가되면서 3관왕이 가능해졌다. 김제덕도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역대 한국 올림픽 남자선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치열한 선발전과 공정한 운영이 만들 결실이다.
기존 선발 일정을 완주해 선발할 것인지, 1년 미뤄진 만큼 새롭게 2021년도 국가대표를 선발할 것인지에 논의한 끝에 올림픽이 열리는 2021년도를 기준으로 선발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모든 선수가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를 선발한다는 큰 원칙 속에서 대회 연기에 따라 다시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한 방안을 꺼낸 것이다. 또 김제덕과 안산이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협회는 일찌감치 1위 선수들에게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남녀 에이스 김우진, 강채영이 아닌 랭킹라운드 시점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보낸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다.
양궁장의 환경과 입지조건을 분석한 프로그램이다.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쏟은 한국 양궁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며 정상을 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