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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천명 기업 위기①]"또 멈추나"…자동차업계, 뚫리면 끝장

등록 2021-08-13 05:05:00   최종수정 2021-08-23 0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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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 전경.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일 2000명을 넘어서며 제조업 셧다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심각한 생산차질을 겪어온 자동차업계 역시 코로나19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만개의 부품이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부품협력사나 완성차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생산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생산직 직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신청을 받아 지난달부터 광주·광명·화성공장 부속 의원에서 백신 1차 접종을 실시했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직원 1만1000명도 대부분 1차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최근 남양연구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남양 연구소 직원 대부분이 1차 접종을 받았지만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지난달 23~25일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직원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공장 가동이 26일과 27일 1직(오전7시~오후3시30분)까지 중단되는 일도 발생했다.

전세계적 델타변이 확산으로 반도체 수급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도 악재다.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있는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 등 유럽 반도체 회사들이 코로나19로 셧다운되며 반도체 공급부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한국으로 수출하는 엔진· 카메라용 반도체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다음달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인다.

한국지엠은 전세계적 반도체 품귀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의 생산을 반복적으로 축소·중단하면서도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되는 1공장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1공장은 지난 4월 일주일간 가동이 중단된 바 있지만 상대적으로 꾸준한 생산을 이어왔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상반기 누적 수출실적은 8만1991대로 현대자동차 코나(9만8773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9월 부평1공장이 절반만 가동될 경우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변이가 확산하고 일 신규확진자가 3000, 4000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재택근무와 방역수칙 준수 권고 등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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