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vs 저항군…판지시르 장악 여부 사실은?
탈레반 대변인 "판지시르 장악" 발표저항군 "아직 우리가 장악…투쟁 계속"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탈레반과 저항군이 아프가니스탄 판지시르주의 점령 여부를 놓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치열하게 대립 중이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을 모아보면 탈레반은 저항군 거점인 판지시르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항군은 자신들이 여전히 판지시르의 전략적 위치를 장악하고 있다며 함락을 부인하고 있다. 탈레반 측은 전날 지난 2주 동안 저항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판지시르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는 수도 카불에서 140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계곡 산악 지형으로 과거부터 저항군의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탈레반에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탈레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들은 마침내 아프간 전 지역을 점령한 셈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적의 마지막 둥지였던 판지시르가 완전히 정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판지시르 저항군에 어떠한 차별대우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형제이고 하나의 나라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지난 며칠 간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으며 모든 무기가 포획됐다"고 했다. 탈레반은 SNS를 통해 판지시르 주 정부 건물에 자신들의 상징인 백기를 게양한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저항군인 아프간 국민저항전선(NRF)이 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판지시르 중심지가 탈레반에 넘어갔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저항군 대변인으로 알려졌던 파힘 다쉬티와 압둘 우도드 자라 장군도 이번 전투로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저항군이 판지시르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리 나자리 대변인은 "저항군은 여전히 판지시르 계곡 곳곳에 있다"고 CNN에 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의 판지시르 점령 주장은 거짓이다. 바자락 지구와 판지시르 계곡 대부분을 NRF가 통제하고 있다"며 "NRF는 탈레반과의 전투를 이어가기 위해 계곡의 모든 전략적 위치에 주둔하고 있다. 탈레반에 대한 투쟁은 정의와 자유가 확립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마드 마수드 NRF 사령관도 이번 탈레반의 공세에 대해 "우리와 우리 영토에 대한 어떤 군사적 압박도 우리의 결의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수드는 SNS를 통해 국내외 아프간 국민들에게 총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