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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30년간 생감자칩 1위 제품 오리온 '포카칩'

등록 2021-09-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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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 1조5400억원 돌파…1분에 100봉 이상 팔려

차별화된 원료와 맛이 인기 비결…2014년부터는 착한포장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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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맥주 안주로 궁합이 좋은 감자칩 중 19년 동안 생감자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 1988년 7월 출시된 오리온 포카칩이 그 주인공이다.

포카칩은 1994년 감자스낵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는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누적매출액 1조5400억원, 누적판매량 18억6000만 봉지를 돌파했다. 30년 동안 1분에 100봉 이상씩 팔린 셈이다.

포카칩은 1980년대 후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생감자칩이 '스낵의 꽃'이라 불리며 원물을 그대로 가공한 과자로 인기를 모으는데 착안해 만든 제품이다.

당시 밀가루 스낵 일색이던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포카칩은 경쟁 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감자 본연의 담백한 맛을 살려내며 감자스낵 돌풍을 이끌었다.

포카칩은 오리온 스낵 제품 중 가장 원가가 높은 제품이다. 생감자칩의 경우 밀가루 베이스 과자 대비 원가율이약 10% 정도 높다. 주요 재료로는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 만한 감자 2알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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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원료와 맛이 인기 비결…100% 생감자로 만든 포카칩

포카칩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차별화된 원료와 맛에 있다. 포카칩은 100% 생감자로 만드는 만큼 감자가 맛의 90% 이상을 결정한다. 이에 오리온은 1988년 국내 최초로 민간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감자 품종개발과 종자생산에 주력해 왔다.

포카칩은 매해 6월부터 11월경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된 햇감자는 즉시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 생산에 투입된다.

제철에 먹는 과일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국산 제철 감자 본연의 맛과 영양, 신선함을 고스란히 담은 포카칩을 즐길 수 있다.여름철에는 휴가지나 스포츠 관람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안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른 인기 비결은 경쟁 제품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다. 식감을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두께다.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내는 포카칩의 두께는 1.3㎜ 안팎이다. 이 두께는 감자 내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 단위로 달라진다.

포카칩 연구원들은 그 해 감자 작황에 따른 최적의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은 물론 식감 등 다양한 조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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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콰삭칩 2종 선보여

오리온은 기존 '오리지널', '어니언' 2종 외에 올해 4월에는 생감자를 0.8㎜ 내외로 얇게 썰어 튀겨내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포카칩의 신제품 '콰삭칩'을 출시했다.

콰삭칩은 극세로 얇게 잘린 감자가 튀겨지면서 형성된 다양한 비정형(非定型) 모양이 만들어내는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식감이 특징이다. 입 안에서 가볍게 씹힐 때 '콰삭' 하면서 나는 소리를 제품명에도 담아냈다.

오리온은 감자칩이 얇으면서도 크리스피하게 씹히는 독특한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오리온만의 특수 공법을 개발해 적용했다. 이를 위해 설비도 새롭게 도입했다.

콰삭칩은 최근 고급 식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은은한 풍미의 '트러플솔트맛'과 감자 본연의 맛과 잘 어우러지는 새콤달콤 중독적인 맛의 '사워어니언맛' 2종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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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지속된 착한 포장 프로젝트도 '눈길'

오리온은 큰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포장 내 빈 공간을 줄이고 제품 양을 늘리는 '착한포장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얇은 두께로 생산되는 포카칩을 최소한의 질소충전으로도 부서지지 않으면서 양을 늘려 담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균일한 크기의 감자를 선별하고 포장 기계의 진동 횟수를 늘렸다. 그 결과 2014년 11월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35%보다 훨씬 낮은 25%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2015년 9월에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 변동 없이 양을 10% 늘렸다. 기존 60g 규격은 66g으로, 124g 규격은 137g으로 각각 증량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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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선 오스타 인기↑…현지 점유율 30~40% 달해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포카칩은 현지 생감자 스낵 시장에서 유수의 글로벌 제품을 제치고 현지 생감자 스낵 점유율 30~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카칩' 등 감자스낵 소용량 제품이 현지 법인 전체 감자스낵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며 소용량 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1봉지당 현지화 기준 6000동(한화 약 300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다. 베트남은 일반 소매점이 좁은 매대 위에 다수의 제품을 진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매장 내 걸어서 판매할 수 있는 소용량 제품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이와 함께 가격 변동 없이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포장 프로젝트'를 베트남에도 확대, 스낵 제품을 20% 증량하며 가성비를 높인 것도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오리온은 해조류 맛, 스테이크 맛, BBQ 맛, 김치 맛 등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오스타 김치맛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매콤한 맛의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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