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박지원 PD "'워크맨' 인기 비결? 대본 NO, 리얼리티가 힘이죠"

등록 2021.09.20 07:09: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구독 379만명·최대 2000만뷰 돌파
"코로나 후 아이템 선정·섭외 고충"
"PD들 직접 자막 써…3주가량 편집"
스핀오프·시리즈 포맷 등 확장 고민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웹예능 '워크맨'의 박지원 PD. (사진=JTBC스튜디오 제공) 2021.09.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아무래도 '공감'의 힘이 크죠. 누구나 '일'을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잖아요. 일하면서 누구나 느끼는 힘든 점, 아쉬움 혹은 즐거움 등을 장성규씨가 공감하고 또 거침없이 긁어주는 점이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죠."

이른바 '웹예능 전성시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웹예능이 대중들의 흥미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 현재 구독자 379만명을 보유한 '워크맨'은 지난 2019년 5월 첫발을 뗀 원조 격의 웹예능이다. 2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워크맨'의 박지원 PD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

JTBC스튜디오의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제작하는 '워크맨'은 방송인 장성규가 세상 모든 '잡(JOB)'것들을 직접 리뷰하는 웹예능이다. 2019년 8월 구독자 100만 기념으로 선보인 에버랜드 알바 리뷰는 누적 조회 수 2000만뷰를 돌파했고 PC방, 피자집, 편의점, 술집, 민속촌, 찜질방, 중국집 아르바이트와 항공사, 게임회사, 호텔리어, 아이돌 매니저, 강아지 유치원 직업 등 리뷰는 1000만뷰를 넘어섰다. 영상들은 최소 100만뷰를 기록한다.

주 소재인 직업(알바)을 선정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대중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밝혔다. '워크맨' 유튜브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꼼꼼히 챙겨보며 구독자들의 목소리를 참고해 아이템을 선정한다. 또 최근 유튜브나 온라인상 이슈 중 직업적으로 풀 수 있는 아이템을 위주로 택한다.

박 PD는 "구독자들은 출연자인 장성규씨가 괴로워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댓글 중 맹수 우리 청소 알바 등 이런 류의 알바들이 신박했다"고 웃으며 "실제 댓글을 보고 택시기사, 양봉장, 설빙 편 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작이 가장 힘들었던 편은 고층빌딩 청소와 해녀 체험을 꼽았다. 최근 기대보다 반응이 잘 나왔던 편은 설빙과 수제캔디 알바, 기대보다 아쉬웠던 편은 목장 알바와 마술사 직업 체험을 언급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웹예능 '워크맨'의 박지원 PD. (사진=JTBC스튜디오 제공) 2021.09.17. photo@newsis.com

"고층빌딩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고, 해녀 체험은 바닷속에 들어가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편이죠. 제작진과의 케미도 저희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 중 하나라 가까이 따라붙어서 촬영해요. 설빙 편은 많이들 궁금해했고 여름 시즌에 잘 맞았고, 수제캔디 알바는 다른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높아서 했는데 역시나 잘 나왔죠. 목장과 마술사 편은 편집할 때 재밌었는데, 더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아쉬웠죠."

사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이전보다 아이템 선정부터 섭외까지 쉽지 않았다. 댓글에서 추천한 디스코 팡팡이나 롯데월드 알바 등 붐비는 장소의 아이템들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해외 알바 역시 목록에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는 "사람들과 많이 부딪혀야 하거나 방역지침에 우려되는 아이템은 뒤로 미루거나 방역에 더 신경 쓰며 제작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대중이 궁금한 직업과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직업의 간극이 있다 보니 제작하는 입장에선 매우 아쉽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돼서 재밌는 직업들을 하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한 번씩 격상될 때마다 아이템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4단계 직전 헬스장을 하려고 했는데 격상되면서 밀렸죠. 혹시라도 오해 받을까 봐 방영 자체를 연기한 적도 있었어요."

'워크맨'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대본이 없다. '날 것'의 재미를 추구한다. 박 PD는 "아무래도 예상하지 못한 의외성에서 오는 리얼리티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있는 중요한 힘"이라며 "그 리얼리티를 해치지 않게 노력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웹예능 '워크맨'의 장성규. (사진=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 제공) 2021.09.17. photo@newsis.com

"돌발상황에서의 재치 있는 리액션이나 드립이 출연자의 장점이다 보니 짜여진 것보다 대본이 없는 방식이 잘 맞았죠. 편집할 때도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얻어걸리는 게 훨씬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요. 돌발상황의 당황스러움이 1이라면, 그로 인해 좋은 점은 10이죠."

프로그램을 이끄는 장성규의 입담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 촬영 당일에 체험 직업을 공개하는 것도 '리얼'이다. "찐 리액션이 보고 싶어서 지금도 얘기를 안 해주죠.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 시원시원한 돌직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그때 상황을 잘 살려주는 게 큰 장점이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형, 오빠 느낌으로 일하고 있어요."

속도감 있는 편집과 특유의 재치있는 자막도 '워크맨'의 강점이다. 6~7시간 촬영분을 15분 내외로 압축하는 편집엔 3주가량 소요된다. 작가는 따로 없고, PD들이 자막을 쓴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편집 포인트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며 "PD들이 자막을 직접 쓰니까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저희 편집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데 그 이유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함'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웹예능 특성상 편집에 대한 한계 없는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점을 십분 활용해 더 새롭고 신선한 편집과 자막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편집 전에 신조어 모음집을 보거나 막내 PD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등 공부하면서 편집해요.(웃음)"

공감과 정보의 힘도 '워크맨'의 매력으로 꼽았다. "직업이라는 자체가 시청자와 직면한 소재라 친근하게 느끼지 않나 싶어요. 포맷은 비슷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나 정보가 매회 다르기 때문에 지속해서 사랑받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쉬는 시간에 학교에서 '워크맨'을 틀어준다는 댓글을 봤는데, 기분이 좋았죠.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웹예능 '워크맨'의 촬영 현장. (사진=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 제공) 2021.09.17. photo@newsis.com

물론 정체된 구독자 수나 조회 수는 제작진의 고민이다. 스핀오프나 시리즈 포맷 등 '워크맨'의 확장도 고심 중이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나 창업과 같이 '워크맨'의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한 아이템으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등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를 많이 해서 이제는 좀 더 직업적으로 풀고 싶어요. 시리즈물로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죠.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편 특집이나 공무원 시리즈 등의 기획을 구상하고 있어요."

구독자 400만명 돌파 시 특집에 대해 묻자 "먼 얘기라 당장 준비하는 건 없지만, 한다면 성대하게 하고 싶다"고 웃었다. "'워크맨'을 보면서 그저 재미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장수하는 최초의 웹예능으로, 최장수 웹예능 타이틀을 얻고 싶죠."

쏟아지는 웹콘텐츠에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쟁보다는 시장이 커져야 저희도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죠. 기존 방송사의 제작진들도 많이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는 숏폼 콘텐츠 외의 규모 있는 웹콘텐츠 제작도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