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담화서 악역 도맡았던 김여정, 선한 역할로 변신?
김여정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지난해 3월부터 담화로 지속적인 독설갑작스런 역할 변화에 통일부 분석 중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여정의 이 같은 긍정적인 논조의 담화는 이례적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3월 본인 명의 첫 담화를 낸 이래 지속적으로 악역을 수행해왔다.
실제로 김여정의 독설은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이 돼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첫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청와대를 겨냥해 "저능하다", "세 살 난 아이들", "바보스럽다", "겁을 먹은 개" 등 비하 표현을 썼다.
그는 올해 1월에는 북한 열병식을 추적한 한국군을 향해 "특등 머저리"라고 힐난했다. 김여정은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 당국자들을 "태생적인 바보", "떼떼(말을 더듬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등으로 비난했다. 같은 달 말에는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축사를 문제 삼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했다. 김여정이 이번에 돌연 태도를 바꾸면서 정부는 그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김여정 당중앙위 부부장 담화내용에 대해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